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블로그 전체검색
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

[도서] 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

은유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3점

페미니즘을 공부해서 따로 아는 것은 아니지만, 레베카 솔닛을 찾아서 읽었고, 어머니와 누나와 여동생을 가족으로 두고 있기에 페미니즘과 가깝다는 느낌적 느낌은 가지고 있다. 어머니가 맞벌이로 종일 노동하시고 집에 오셔서 또 부엌 일과 자식들 뒤치다꺼리까지 하는 것을 어린 시절 보고 자랐기 때문에 여성, 특히 어머니를 생각하면 애달픈 마음이 먼저 든다.

 

평생을 힘들게 살아왔는데도 어머니가 불평하거나 화내는 것을 좀처럼 본 기억이 없다. 나는 어머니께 늘 잘 해드려야 한다는 일종의 의무감이 있다. 약하거나 소외되거나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를 위해 무엇을 바라지 않고 어떤 행동을 해야 한다고 느끼는 마음이 나에게 조금이라도 있다면 그 뿌리는 어머니에게 배우거나 느낀 것과 연결되어 있다.

 

그렇게 해서라도 배우는 점이 있다면 다행인데, 세상은 누군가의 희생과 과도한 삶의 무게에도 느끼는 바가 없는 경우도 많다니 안타까운 일이다. 그래서 싸움이 필요하고 투쟁의 대열에 누군가는 계속해서 참여한다. 그 싸움은 그들에게는 너무도 소중하고 절실한 것이어서 배타적으로 보일 때도 있다. 그들에게 응원의 시선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에게조차 가끔은 화살이 날아오기도 하니까.

 

양성평등이 실현되어야 하고, 여태껏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던 모든 제도와 시스템을 뜯어고쳐야 한다는 페미니즘의 주장에 동의한다. 그 절실함에도 공감하는 마음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에 동의하는 사람들에 더 가혹하고, 관심조차 없으면서 오히려 불평등을 조장하는 세력에 결과적으로 도움을 주는 그런 방식은 지지하지 않는다. 조금 더 영리하고 전략적인 관점이 필요하지 않을까.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0

댓글쓰기
첫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