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시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고향 집 - 만주에서 부른
헌 짚신짝 끄을고
나 여기 왜 왔노
두만강을 건너서
쓸쓸한 이 땅에
남쪽 하늘 저 밑엔
따뜻한 내 고향
내 어머니 계신 곳
그리운 고향 집
윤동주 시인의 시,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
둘 다 좋아합니다.
그런데
서로 어울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 화질이 떨어져서 아쉬워요.
잔뜩 기대했다가 접해서 그런 걸까요?
윤동주 시인의 시엔
우리 그림이 어울릴 것 같습니다.
예를 들자면
비로봉
만상을 굽어보기란 -
무릎이 오들오들 떨린다.
백화 어려서 늙었다.
새가 나비가 된다.
정말 구름이 비가 된다.
옷자락이 춥다.
|
겸재 정선의 '박연폭포' 겸재 정선의 '비로봉'은 시상과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서... |
장
이른 아침 아낙네들은 시들은 생활을 바구니 하나 가득 담아 이고 ...... 업고 지고 ...... 안고 들고...... 모여드오 자꾸 장에 모여드오.
가난한 생활을 골골이 벌여놓고 밀려가고...... 밀려오고...... 저마다 생활을 외치오...... 싸우오.
온 하루 올망졸망한 생활을 되질하고 저울질하고 자질하다가 날이 저물어 아낙네들이 씁은 생활과 바꾸어 또 이고 돌아가오.
|
박래현 '노점' |
기껏 찾아 올리고 나니, 막상 올리고 나니...... 만족스럽지는 않군요.
물론 고흐의 작품과 어울리는 동주의 시도 있지요.
그렇지만 책에 소개된 동주의 시 전체에 고흐의 작품을 넣어서 저는 오히려 반발하려는 마음이 드네요. 저만 그럴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