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도 인스타나 살림 잘하는 블로그들처럼 깔끔하고 잘 정돈된 예쁜 집에 살고 싶다.
왜. 우리 집은 그 집들처럼 되지가 않지? ㅎㅎ
오늘 읽은 책은 제목부터가 재미가 있다. "게으른 나를 인정했더니 방이 더 깨끗해졌어요!"
그래, 내로라하는 살림꾼들은 나처럼 이렇게 게으르지가 않겠지. 살림하는데도 얼마나 많은 시간과 정성이 들어가는데 날로 먹을 수는 없는 일일 거야 싶으면서도 확~끌렸다.

도대체 왜! 슬금슬금 지저분해질까? 나는 책 속의 주인공처럼 정리 정돈과 청소가 영 젬병이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우리 집은 도무지 깔끔해지지가 않는다. 너저분... 한 주인공의 집을 보면 읽다가 그냥 둔 책, 먹다 놔둔 음식, 외출하고 그대로 벗어 둔 옷가지들,, 앗, 우리 집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감. 공감. 이 또한 공감. 하며 그래그래 맞아맞아 물개박수가 절로 나왔다. 어쩜 나랑 이렇게 똑같지? 퇴근하고 돌아온 남편에게 미안한 마음에 결국 짜증을 내고만 장면까지 정말 나야... 우리도 깨끗한 집에서 살 수 있겠지?
내가 나름 깔끔하게 하고 지낸다 자부했던 화장실은 '~하면서 닦기'로 해결할 수 있다. 세수하면서 세면대 닦기, 목욕하면서 욕조 닦기 식으로 말이다.(같은 방법을 이미 쓰고 있어서 나름 뿌듯한걸.) 샤워하고 난 뒤 유리창 닦는 스퀴즈로 거울과 바닥의 물기를 샥~ 제거하고 나오면 물때도 덜 생기고 좀 깨끗한 욕실로 관리할 수 있다.
매일 뭔가가 수북이 쌓여있어 지저분한 우리 집 식탁은 '금세 어질러지는 테이블 편'에서 해답을 찾았다. 바로바로 정리할 것, 우편물도 미루지 말고 바로 뜯어보고 정리, 광고 전단지나 언젠가 필요하겠지 싶어 모으던 오래된 쿠폰도 정리해서 바로 쓰레기통으로 아웃!(우편물을 음식물 쓰레기와 쉐켓쉐킷 하는 건 우리나라는 분리배출이 원칙이므로 패스^^)

그리고 또 한 번 찐웃음을 지었던 부분이 바로 이거다!! 주인공의 엄마와 같이 만드는 취미생활!! 이건... 어찌하지???(동공지진) 양말목으로 하는 공예, 손수 빚은 도자기, 만드는 걸 좋아하는 나도 만들어서 지인들에게 선물하곤 했는데.... 다른 집에 가서 예쁜 쓰레기가 되어있으면.. 어쩌지 하는 생각에 잠시 고민에 빠졌다.

싱크대에 음식물 쓰레기가 쌓이지 않도록 바로 처리하고 뚜껑을 없애는 것, 그래 숨기지 않아야 깔끔하게 지낼 수 있어! 공감공감, 깔끔하게 정리한답시고 수납공간을 많이 늘려봤자 필요 없는 물건들이 쌓일 뿐이라는 말에 절대 공감한다. 눈에 보여야 잘 쓸 수 있으니 세워서 보기 좋게 나란히 나란히, 그리고 시간이 지나도 손이 가지 않는 물건은 미련 없이 방출해야지.
그리고 나의 일이라고 싸짊어지고 전전 긍긍하며 스트레스받지 말고 가족에게도 말하자. 분담해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낌없이 나눠주고, 담당자가 몸이 힘들거나 시간이 없어 신경 쓰지 못할 때도 있으니 함께 사는 이들과 소통하자.

그리고 대청소 쪼개기로 제때 좋은 환경 만들기! 매월 작은 대청소를 계획해서 실천해보자. 미뤘다 한꺼번에 하는 것보단 자주 들여다보는 게 훨씬 좋을듯싶다.

게으른 나를 인정하고 조금 더 부지런해지는 게 정답이었던 것 같다. 거기에 조금 더 쉽게할 수 있는 팁을 얹어서 나도 저자처럼 작심삼일이지만 그래도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는 생각으로 덜 미루고 조금씩 정리를 시작해 봐야겠다. 정리 정돈과 청소에 '환대한다'라는 마음까지 담을 수 있겠다는 생각. 마지막까지 공감하여 기분 좋게 책을 덮었다.
나도 꾸준히 뭔가를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