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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환화

[도서] 몽환화

히가시노 게이고 저/민경욱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 히가시노 게이고 [몽환화] 책 표지


'역사물'에서 드러난 히가시노 게이고의 한계

히가시노 게이고는 추리소설 작가이기에 1년에 1 작품을 쓰다 보면
소재가 비슷해지고 어? 이거 지난번에 본 것과 비슷한데? 이런 생각을 하게 되면서
보는 소설들이 생겨난다. '추리'라는 카테고리 아래 필연적인 부분이긴 하지만
그동안 히가시노 게이고가 보여주었던 엄청난 이야기꾼으로써의 면모를 
더 이상 보기 힘들다면 앞으로 그의 책을 읽을 필요는 없어질 것 같다.

다행스럽게도! 이번 [몽환화]는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작가에서

볼 수 있었던 그간의 작품과는 전혀 색다른 소재와 장르이다.

[몽환화]에서는 '역사물'을 들고 나왔다. 이전에 본 기억이 없을 만큼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에게 느껴지는 신선함이 있었는데..
정말 작가는 지식의 방대함이 끝도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반면에, 나는 이 작품으로부터 처음으로 작가의 한계를 보았다.

책의 시작은 좋았던 것 같다. 하지만 뒤로 갈수록 힘이 빠진 모양새다. 
이른바 '용두사미'와 같은 꼴이 되어버렸다.

인물 간의 관계는 촘촘하게 엮어져 있었으나, 뒤로 갈수록

주요 인물들의 행적이 사라져 버렸다. 사건의 배후가 너무 쉽게

그리고 너무나 짧게 밝혀지고 내용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그간 작가에게 볼 수 없었던 것인데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뿐만 아니라, 우연히, 우연히, 우연히...

물론 사건의 중심에는 필연적으로 우연함이 따라온다. 하지만.

책은 너무나도 우연한 기회가 만남으로 사건이 해결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조금 너무한 거 아냐?라고 생각될 만큼..

책의 내용을 구상한 것이 책의 발간 10년 전이라고 했다.

10년 동안 많은 것이 변했으니 이해가 전혀 안되는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명색이 히가시노 게이고인데..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덧붙이자면,


[몽환화]는 일본에서 사라져 버린

'노란색 나팔꽃'을 둘러싼 비밀스러운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실제로 그 꽃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현실을

반영하는 작가의 특성상 진짜 그 꽃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든다.

(물론, 증명된 것은 전혀 없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 중에

이렇게 '프롤로그'로 시작하는 책이 있다.

그리고 여기에는 책의 전체를 감당하는 스토리의 '원인'이 담겨 있다.

물론, 처음에는 모른다. 책의 전부를 읽었을 때야만 '프롤로그'에 담긴

이야기들이 이해가 된다. 참으로 놀라운 전개이고, 신기한 노릇이다.

[몽환화]에는 3명의 주요 인물이 나온다.

수영선수였던 '리노'와 원자력 대학원생인 '소타' 그리고 형사인 '하야세'

이 셋은 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중에 진정한 주인공은 '소타'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대부분의 인물들의 연계가

이 '소타'를 중심으로 펼쳐져 있고 이야기의 '핵심'이 바로 소타이기 때문이다.

[몽환화]라는 책의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환상의 꽃'이라고 물리는 몽환 화인 '노란색 나팔꽃'의 씨앗에 대한 이야기이다.

자살과 타살로 이어지는 죽음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

'프롤로그 1'에 담긴 살인사건의 연관성은 책의 후반부에서 찾을 수 있었다.

'프롤로그 2'에 담긴 '소타'의 첫사랑의 이야기는 사실... 그 끝이 어찌 되었는지 모르겠다.

마무리가 조금 흐지부지한 것 같단 생각이 든다.


독자의 입장에서는 '리노'든 첫사랑의 상대든 '소타'와 이어주길 바랬는데..

암튼, 무엇보다도 형사인 '하야세'의 이야기가 실종되어 버렸다.

아버지로의 역할에 충실하고자 노력했고 어느 정도의 결과물도 얻었는데 그 이후에는 어찌 되었을까?


음... 이런 건, 작가답지 않다고 생각했다.

물론, 원자력을 담당한 '소타'의 캐릭터상 2011년 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기 때문에 이야기의 수정과 변화가 불가피했을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 아쉬웠다.

차라리,

몇 권에 나눠서 이야기를 좀 더 방대하고 장대하게 담아봤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나는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이 너무 좋고..

이번 책도 꽤 맘에 들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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