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노 게이고를 참 많이 좋아했다. 그래서 그의 작품이라고 하면 무조건 읽고 봤다. 워낙 다작하는 작가라 시간이 흐르고 난 뒤 내용이 잘 기억이 아나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붉은 손가락] 만큼은 확실하게 기억이 난다. 이 소설을 읽고나서 한동안 멍했던 기억이 있다. 그만큼의 감동이 있었고 이야기꾼으로써의 최고의 실력을 보여준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재미있게 읽었다. 특히, '가가형사' 시리즈는 최고의 시리즈믈 중 하나가 아닐까 개인적으로는 생각한다.
▶ 읽은 날짜 : 2015년 초
▼ 당시 리뷰
책이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일본 추리소설계의 거장 히가시노 게이고의 [붉은 손가락] 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60번째 소설이자 가가형사 시리즈의 7번째 소설이다. 이미 다양한 추리소설로 일본 뿐만아니라 한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붉은 손가락]은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이야기의 플랫이 참 신선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장을 넘기자 마자 벌써 범인이 나왔다. 아니 언급이 되었다. 어? 뭐지? 라는 생각과 함께 글을 계속 읽었다. 분명 히가시노 게이고이기 때문에 이렇게 쉽게 범인을 단정 짓고 이야기를 끌고 가지 않을거라는 확신 속에 생각보다 많지 않은 분량의 책을 한장 한장 넘기다보면, 끝내는 생각지도 못한 반전과 책의 마지막 한장을 넘기기전까지 최후의 반전을 남겨놓았다. 와....진짜.....대박..
뭐랄까...[붉은 손가락]은 추리소설이라고 규정하기엔 그 이상의 것이 있는것 같다. 감동추리소설이라고 해야할까? 범인이 누굴까? 반전이 무엇일까?를 생각하는것이 아니라 이야기에 흠뻑 빠져서 범인이 왜 범인인지를 추리를 하는것이 아니라 이야기가 주는 메시지를 생각하게 된다.
책의 제목 [붉은 손가락]이 주는 메시지가 무엇일까? 이 이야기를 하면 책 전부를 말하는것이기에 말할 순 없지만, 그 의미를 알게 되는 순간 온 몸에 전기와 같은 감동이 밀려온다. 치매에 걸린 어머니, 살인을 하게 된 아들을 둔 두 부부의 이야기. 그리고 가가형사가 곧 죽어가는 아버지를 찾아가지 않는 이야기 등..
히가시노 게이고는 현재의 일본사회의 가정의 실태를 가감없이 보여주려고 했던 것 같다. 비단 이는 일본가정사의 문제만은 아닐 것이다. 그 문제, 아픔이 밝혀지고 해결되는 과정에서 보여지는 감동과 아픔은...책을 다 읽고 나서 한동한 멍하니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중 꼭 읽어봐야할 소설이지 않을까? 나름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