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정 작가의 [7년의 밤]을 읽고 한동안 그 소설에 빠져 살았던 기억이 있다. 대한민국에서 장르물을 이렇게나 잘 쓸 수 있다는 작가가 있다니! 그리고 나서 전작들을 찾아 읽었으나 '7년의 밤'의 여운만 더 가져 갈 뿐이었다. 그러던 중 당시에 [28] 신작이 나와 읽었는데, 진심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7년이 밤'의 재미를 뛰어 넘었다고 평가했을 만큼 개인적으로 너무나도 재미있게 읽었던 작품. 이 작품 이후로 '정유정' 작가님은 믿고 읽는 작가님으로 등극했을 만큼 인상적인 작품이다.
▶ 읽은 날짜 : 2013년 중순
▼ 당시 리뷰
'한국형 좀비'를 창조해 낸 소설, 28
제목 [28]은 숫자를 나타낸다. 즉, 28일이라는 시간적 한정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어떤내용인지는 잘 몰라도 적어도 소설의 내용이 28일동안에 일어나는 일임을 어림잡아 짐작할 수 있다.
헌데 우리는 제목 [28] 에서 어떠한 동질감을 느끼게 된다. 바로 영화 [28일 후], [28주 후] 때문이 아닐까? 영화의 내용이 좀비물을 다루는기 때문에, 책 제목을 보자마자 혹시..비슷한 내용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리고 그러길 바랐다.)
소설의 내용은 완전히는 아니지만, 비슷한 것 같았다. 작가는 28일동안에 한 도시에서 일어나는 공포의 바이스러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바이러스에 걸린 사람이 좀비처럼 되는건 아니지만 파괴적인 성향을 보인다라는것에서 이건 마치 '한국형 좀비'처럼 느껴졌다. 5명의 인물과 한마리 개의 잘 짜맞춰진 [28]은 캐릭터 하나하나의 심리묘사뿐만아니라 다양한 모습을 보여줌으로 단조로움을 피하고 있다.
책을 읽고나서 얼마 후 [감기]란 영화를 봤는데, 정말 어쩜 이리도 책 내용하고 비슷한지 한 도시에서 발생한 바이러스 때문에 도시가 차단이 되고 수많은 사람들이 살처분되는 끔찍한 모습까지...극한상황에서 보여지는 인간들의 모습은 책 내용을 그대로 옮겨온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물론, 근본적으로 다르다. 전체적인 내용의 흐름이..)
[7년의 밤] 을 읽으면서 전율을 느낀 바 있는 나로써는 이번 [28]을 통해 다시한번 작가의 역량을 느끼는 한편, 그녀의 책들이 계속 영화화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소설도 꼭 영화화 되어 우리와 만났으면 한다. 디스토피아적인 이 내용이 잘 담겨져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