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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있게 돈을 쓰는 최악의 방법

[도서] 가치 있게 돈을 쓰는 최악의 방법

아른핀 콜레루드 저/손화수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가치 있게 돈을 쓰는 최악의 방법이라니, 제목만 들어도 호기심이 일렁이는 책을 만났습니다. 게다가 "로또 1등 당첨"이라는 아주 자극적인(!) 소재를 가지고 쓴 소설이죠. 사실 같은 소재의 소설을 전에 만난 적이 있습니다. 바로 가와무라 겐키의 『억남』이라는 책인데요, 여기서 주인공 가즈오는 3억 엔(약 33억 원)의 복권에 당첨됩니다. 이번에 읽은 책에서는 주인공 프랑크와 프랑크의 엄마가 2천4백만 크로네(약 30억 원)의 복권에 당첨되었으니 금액도 굉장히 비슷하네요. 아무튼 같은 소재에서 출발한 이야기가 어떻게 다르게 전개되는지 궁금한 분이 있으시다면 두 권의 소설을 함께 읽으시는 것도 좋은 경험일 것 같아요.


 『가치 있게 돈을 쓰는 최악의 방법』의 주인공 프랑크는 엄마와 함께 살고 있는 평범한 중학생입니다. 물론 그 평범함은 프랑크와 엄마가 함께 번호를 고른 복권이 1등에 당첨되기 전까지만 유지되었죠. 노르웨이에서도 복권 당첨자가 대중에 공개되는 것은 아닌 모양입니다만, 프랑크의 엄마가 본인의 엄마(프랑크의 외할머니)에게 당첨 소식을 전하는 바람에 금세 소문이 다 나고 맙니다. 그날부터 프랑크의 엄마는 온갖 전화와 방문, 편지를 받게 됩니다. 프랑크 역시 학교에서 인기남이 되어 사인 요청을 받기도 하고 심지어는 한 여학생에 사귀자는 말까지 듣습니다.


 하지만 프랑크는 그 돈을 쓸 수가 없었습니다. 엄마가 프랑크의 몫을 은행에 넣어두고 18살이 되어야 찾을 수 있게 해버린 것이지요. 그리고 엄마 역시 씀씀이가 크게 변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심지어 더 구두쇠가 되어버리고 만 것 같군요. 결국 끊임없이 온갖 도움 요청을 받는 데 지쳐버린 프랑크의 엄마는 이상한 경진대회를 엽니다. "친절경진대회"라는 이름으로, 동네 사람들 중에서 특별히 착한 일을 하는 사람 한 명을 뽑아 1백만 크로네를 상금으로 주겠다는 것이지요. 이 대회가 개최된 이후, 과연 프랑크의 동네에서는 무슨 일들이 일어났을까요?


 『가치 있게 돈을 쓰는 최악의 방법』은 소재도 그렇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도 전반적으로 흥미롭긴 했습니다만, 제겐 청소년 문학으로 분류되는 책 치고는 이야기가 별로 친절하지 않다고 느껴졌습니다. 중간중간 등장하는 인물들이 무슨 의도로 나오는 건지 이해가 잘 되지 않기도 했고요. 하지만 책을 읽는 내내 '나라면 거액의 복권에 당첨되었을 때 어떻게 할까?'라든가 '나라면 친절경진대회에서 1등을 하기 위해 어떤 일을 했을까?' 하는 상상을 해볼 수 있어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1학년 학생들에게 살색 색연필을 선물하고, 폴에게 새 신발을 선물하는 프랑크의 발칙하고 따뜻한 행동에 웃음 짓기도 했고요. 그래서 한 번쯤은 충분히 읽을 만한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제게도 프랑크 엄마와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일이 벌어졌으면 좋겠네요!



*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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