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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를 위한 여섯 가지 은유

[도서] 어머니를 위한 여섯 가지 은유

이어령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빈약할망정 내가 매일 퍼내 쓸 수 있는 상상력의 우물을 가지고 있다면, 그리고 내가 자음과 모음을 갈라내 그 무게와 빛을 식별할 줄 아는 언어의 저울을 가지고 있다면 그것은 오로지 어머니 목소리로서의 책에서 비롯된 것이다.어머니는 내 환상의 도서관이었으며 최초의 시요 드라마였으며 끝나지 않는 길고 긴 이야기책이었다.

p21

 

모든 에피소드에 공감하진 못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은유라는 표현으로 어머니를 그려낸 그 마음만큼은 알 수 있었다고 해야할까.

내 엄마의 딸로써, 지금은 내 아이의 엄마로써 '어머니를 위한 여섯 가지 은유'는 여러 의미로 생각해보게 한다.


 

 

이어령 작가님에게 어머니란 이런 존재.

어린 아들을 두고 먼저 떠나셨지만 그 아들의 평생에 문학의 근원이 되셨던 분.

외갓집에 관한 묘사글은 특히나 마음에 오래 남는다.

친가에서 외가로 걸어가던 그 길, 그 곳에서 보냈던 시간들, 그리고 우리가 돌아갈때 한참을 서서 손을 흔들어 주시던 할머니..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담겨있던 많은 일들이 하나씩 떠올라 마음이 울컥했다.

열한 살에 어머니가 돌아가셨으면 그리 또렷한 기억이 아니었을텐데도 어쩜 이렇게 어머니를 향한 깊은 글이 가능한지..

얇고 작은 책이라고 절대 쉽게 읽혀지지 않았다.

 

만약 이 세상에 태어나서 지금껏 한번도 감기에 걸려본 적이 없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는 과연 그를 부러워할 것인가.

그렇지 않을 것이다.

p45

 


 

 

이런 문장들을 어떻게 쓸 수 있는 걸까.

정말 읽는 내내 품격 높은 문장들에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수년 전에 '지성에서 영성으로'를 처음 읽고 이어령님을 알게 되었고,

고인이 되신 후에 출간된 몇 권의 책을 읽었는데 이 산문집을 읽으면서 읽지 못한 이어령님의 모든 책들을 읽어보고 싶단 생각을 했다. 세상을, 사람을 그리고 사물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 너무 아름답고 그것을 표현하는 문장들이 너무 귀하게 여겨지기 때문이다.

 

나의 문학은 밤이었다. 혼자 깨어 있는 밤이었다. 나의 문학은 남폿불이었고 "어서 불 끄고 자라!"는 말 끝에 묻어오는 그을음 냄새였고 어디에선가 밤새도록 새어 나오는 물소리였다. 배신자들처럼 나보다 먼저 잠드는 식구들에 대한 원망이었지만 더러는 행복한 밤잔치이기도 했다. 나의 문학의 어느 갈피에선가는 도마를 두드리다가 갑자기 웃음소리가 터져 나오는 여인의 목소리가 있다.

p213-214

 


 

 

 

 

*이는 미자모 서평단으로 당첨되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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