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_
시람들은 때로 ‘거짓’을 ‘진실’이라 믿고 싶어한다. 그게 꼭 나쁜 것이라고 할 수 없고 필요할 때도 있겠지만, 어떤 진실은 거짓 안에 감춰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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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서는 안 되는 일이 세상에는 분명히 존재했다. 진실을 피해 눈을 돌리면 기다리는 것은 불행뿐이다.(p.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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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_
책을 읽는 내내 최근 시작한 드라마 포스터에 걸려있던 문장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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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을 원하는 자, 모두가 공범이다." /비밀의 숲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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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침묵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우리 사회가 떠올랐다.
왜 다른 범죄보다 유독 성범죄에서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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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자에게는
나이가 어리다고, 초범이라고, 반성하고 있다고, 심신미약이라고, 술을 먹었다고, 사회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고, 부양할 가족이 있다고, 등등등 갖가지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주면서
왜 피해자에게는 감옥 보다 더한 감옥을 겹겹이 둘러 옥죌까.
정말 이해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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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새끼가 어떤 피해를 당했는지 세상에 다 밝혔어야 해? 그래도 그 새끼는 벌을 안 받잖아. 내 새끼만, 내 새끼만 사람들 머릿속에서 벗겨지고, 까발려지고, 불쌍한 애 되는 거잖아. 아니, 불쌍한 애가 되는 거면 차라리 낫지. 다들 그럴 거야. 그러게 왜 남자애가 그런 곳으로 부르는데 나가? 그러게 왜 그렇게 입고 다녀? 그러게 왜 그런 애랑 어울려?(p.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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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_
거짓 속에 진실을 감추는 건, 결국 시간 문제라고 생각한다.
진실을 마주할 시간을 유예해주는 도구로써의 거짓.
진실을 가장한 거짓을 앞세워 잠시간은 행복할지 모른다. 사실 거짓은 없었다고, “아무 일도 없었던 거라고(p.207)”, 이게 진실이라고, “일상으로 돌아가면 되는 거라고(p.207). 자기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며, 그로 인해 누군가는 날카로운 거짓으로 둘러싸인 진실 속에서 찔리고 또 찔려 상처 받고 있는 줄도 모른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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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_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영원히 거짓 속에서 살 수 만은 없다고.
이미 한 번의 거짓말로 진실을 감춘 당신에게 진실을 밝힐 기회가 왔다면,
당신은 진실을 말할 것인가? 아니면 “또 한 번의 거짓말을 바라(p.253)”며 ‘두번째거짓말’을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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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리는 죽어서는 안 되었다. 죽음으로 정리되는 사건의 해결은 모든 사람의 가슴에 지울 수 없는 상처만 남길 뿐이었다.(p.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