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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안내서

[도서] 위스키 안내서

김성욱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지금은 그다지 술을 즐기지는 않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내가 술을 마실 때는 항상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었던 것같다.

축하할 일이 있어서, 열받는 일이 있어서, 거래처와 협상하기 위해서...
그리고 상사(선배)가 마시자고 해서...

개인적으로 혼술은 안하기 때문에 술을 마실 때는 항상 누군가와 함께 했었고,
누군가와 함께하기 위해선 어떤 이유가 있었어야만 했기 때문이다.

다행스럽게 술을 어느 정도는 마실 수 있는 체질이다보니, 직장생활에도 많은 도움이 된 것같다.
(내가 입사했던 1990년대는 직장생활에서 술자리가 중요했던 시기다.)

신입사원 연수기간 동안 술자리를 통해 친해진 동기들과 나름 네트워크를 만들어서 입사 초기 어려움을 같이 극복할 수 있었다.
(술자리를 통해 친해진 동기들이 각 유관부서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많은 도움을 줬었다.)

그리고, 같은 부서 내 동년배 직원들끼리도 자주 술을 마시면서 상사 뒷담화를 하며 위로를 주고 받기 했었다.
(내가 힘든 것을 알아 주는 사람은 내 옆자리 동료 뿐이다. 그래서 동료가 중요하다.)

당연하게도 술자리를 자주 가지다 보니, (언급이 불가능할 정도로) 다양한 술을 마셔봤다.

기본적인 테크트리는 1차는 삼겹살(소주), 2차는 치킨(맥주), 3차는 바(양주)... 이런 식으로 일주일에 2번 정도는 술을 마신 것 같다.
물론, 멤버들끼리 돌아가면서 술값을 냈기 때문에 나름 공정한 분배(?)는 했었다.

지금 생각하면 왜 그렇게 술을 마셔댔는지... 조금은 후회된다.
그 중 가장 멍청한 행동은 바에서 양주를 마신 것이다.

당시 멤버들과 자주 갔던 곳이 논현동 영동시장에 있었던 "잭슨바"였는데...
술을 2차까지 마시면, 그 다음 부턴 술 맛을 못느낄 정도로 취했었다.

맛을 못느끼는데, 그 비싼 양주(당시 J&B Jet가 16만원이었다)를 물처럼 마셨으니.... ㅠㅜ
약간은 호기롭게 비싼 술로 마무리하자는 의도였던 것 같은데... 그냥 멍청했던 거다.
(흠... 지금 검색해보니, J&B Jet 매장가가 6만원... 제길...)

어쨌든, 바를 다니면서 (맛을 구별하지 못하면서도) 다양한 양주를 마셔보고 싶어졌고,
로열샬루트 같은 비싼 양주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해외출장을 다니면서 한 병씩 사모으기도 했었다.)

하지만... 여전히 "양주의 맛과 향"은 모른다...

◈ ◈ ◈ ◈ ◈


YES24 서평단 모집글에서 나같은 양주 무식자를 위한 책이 출간되어서...
냅다 신청해서 읽어보게 되었다.

"양주(위스키)에 대한 잡학" 정도로 생각하고, 끝까지 읽었는데...
읽어보고 나니 이 책은 "잡학"이 아니라 "인문학"이었다.

"인문학"은 "문사철(문학, 사학, 철학)"을 공무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이 책은 "위스키 중심의 역사"라고 말 할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이 맘에 들었던 것은...
글 내용을 재미있게 풀어낸 일러스트가 풍부하다는 것이다.

책 내용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어김 없이 "만화 형식의 일러스트"로 소개하고 있어서, 확실히 이해할 수 있다.

책의 목차를 살펴 보면, "파트2, 위스키 파헤치기"가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지역 별 위스키의 역사, 제조방법 등 맥락관계를 상세히 풀어 놓은 부분이기 때문에 분량이 많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의 디테일에 대해 저자가 얼마나 많은 자료수집과 고민을 했을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 파트에 이 책의 제목인 "위스키 안내서"를 이야기하고 있다.

마치 책의 결론처럼 보여지는 듯한데... 
아마도 저자는 "위스키를 제대로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하는 것 같다.
(맞는 말이긴 하다. 위스키를 마시는데 지나치게 심각할 필욘 없으니까...)

◈ ◈ ◈ ◈ ◈

이 책에선 이렇게 책 내용의 핵심을 귀여운 "만화 형식의 일러스트"로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 저자 소개를 살펴보면 "술을 좋아하는 일러스트레이터"로 소개하고 있다.
게다가 국가공인자격증인 "조주기능사"를 공부했다고 한다.

역시, 내공이 엄청난 분인 것 같다.
(전문지식과 그것을 표현하는 일러스트레이터로써의 역량... 부럽다.)

저자의 블로그인 "초보 드링커를 위한 안내서"에 방문하면, 다양한 포스팅을 읽어볼 수 있다.

https://blog.naver.com/talewhale

◈ ◈ ◈ ◈ ◈

술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TV방송을 보고, 최근에 막걸리 제조 스타트업 멘토링 때문에 조금은 알고 있었다.
(쌀을 누룩으로 발효시키면 막거리가 나오고, 이걸 증류하면 소주가 된다는 정도...)

하지만, 각 술이 어떤 원료와 과정을 거치면서 만들어지는지는 몰랐던 부분이다.
(위스키와 브랜디만 "숙성"과정이 있는건 몰랐다. 그래서 비싼가?)

"생명의 물"이란 뜻을 가지는, Uisge beatha(스코틀랜드 게일어), Eau-de-vie(프랑스어)는 완전히 생소하다.

여기서 궁금한 점은... "생명의 물"도 증류를 거친 숙성 전 단계의 술이란건데...
이것은 왜 판매를 안하는지 개인적으로 궁금하다.

◈ ◈ ◈ ◈ ◈

스카치위스키 광고를 보면 가끔 볼 수 있는 문구가 "싱글몰트"다.


난 이 "싱글몰트"가 뭔지 몰랐었고 알아보려고 하지도 않았는데, 이번에 확실히 알게 되었다.
스카치위스키에도 이렇게 많은 세분류가 있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게다가 내가 마셨던 스카치위스키는 전부 "블렌디드 스카치위스키"라는 것도 이번에 알았다.
(로열샬루트, 조니워커 블루라벨...)

이 책에선 이렇게 위스키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아예 모르면 호기심도 생기지 않는 법인데...
이 책을 보니 몹쓸 호기심이 생겨난다.

생산과정별 스카치위스키를 전부 모아 놓고, 한 잔씩 마시면서 차이가 뭔지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 ◈ ◈ ◈ ◈

위스키마다 복잡한 라벨이 붙어있다.

사실 나는 이미 알려져 있는 위스키만 마시다보니, 라벨을 자세히 살펴보진 않았었다.
기껏해야 브랜드, 숙성연수, 알콜 도수, 용량 정도...

저렇게까지 많은 정보를 보여주는 줄은 몰랐다.
근데, 집에 있는 발렌타인 21년산 라벨을 보니, 책에 있는 예시에 비해 빠진 정보가 많다.

아마도 "발렌티안 21년산"이라는 브랜드가 모든 것을 말해주는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뭔가 고객에게 알려주고 싶은게 많을 수록, 라벨은 복잡해지는 것같다.)

◈ ◈ ◈ ◈ ◈

역시 위스키는 즐기는 것이 제일 중요한 법이다.

이 챕터에서는 위스키를 마시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내가 마셔본 것은...
위스키 하이볼, 온더락, 니트(스트레이트) 정도가 전부다.
(일본 출장가서 미즈와리까지는 마셔봤는데 한 번 뿐이라...)

근데, 주로 스트레이트로만 마셔서 위스키에 뭘 타면 맹맹한 느낌이 들어서 개인적으로 선호하지 않는다.
(항상 독한 술을 멋지게 원샷하는게 멋져보여서, 항상 그렇게 마셨...)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3차에나 가야 위스키를 마셨는데,
그 때쯤 되면 스트레이트가 아니면 자극을 못느끼기 때문이었다... ㅠㅜ

 

◈ ◈ ◈ ◈ ◈

그리고 나에겐 여전히 미지의 영역인 위스키의 "맛"과 "향"을 소개하고 있다.

내가 기억하고 구분할 수 있는 위스키의 맛은...
대학 신입생일때, 해병대 예비역 선배와 같이 마셨던 "캡틴Q" 정도다.

전공수업 시간에 맨 뒷 줄에서 선배 군복바지에서 꺼내 조용히 병나발을 불었었는데,
그 강렬한 경험과 맛, 담날 머리가 깨지는 듯한 숙취로 괸장히 힘들었던 기억이다.

그 때 말곤, 항상 맛을 못 느낄 때만 위스키를 마셔서... 맛과 향은 전혀 모른다.

지금부터라도 제정신일 때, 조금씩 맛만 볼까?하는 생각이 갑자기 든다.

 

◈ ◈ ◈ ◈ ◈

이 책은 내가 평소에 접하지 않는 분야의 책이다.

항상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고, 사고의 폭을 넓혀가야 하는데...
개인적으로 업무와 관련 있는 책을 중심으로 읽다 보니, 
동종업계가 아닌 사람들과 첫 대면을 하면 공통의 화제를 찾아가기 힘들 때도 있다.

이 책을 선택한 이유도 약간은 새로운 분야의 책을 읽어보고 싶었기 때문인데...
개인적인 목적은 달성한 것 같다.

누군가와 술을 주제로 이야기를 플어갈 때,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는 지식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원료에 따른 술, 스카치위스키의 종류, 유명한 위스키 브랜드... 무궁무진하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위스키 브랜드를 이야기하는 부분에 있어서,
우리가 익숙한 브랜드인 "스카치 블루", "임페리얼", "윈저" 등에 대한 언급이 없어서다.

이 책에서도 한국 위스키 역사와 국내 증류소를 소개하고 있는데,
위에 언급한 우리가 자주 마셨던 브랜드는 소개하지 않고 있다.
(원액을 수입해서 그런가???)

이 책은 실제 위스키를 마실 수 있는 연령대의 성인들에게 추천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론을 공부한 다음엔 반드시 실습이 필요하니까...^^)

그리고... 코로나가 잠잠해지는 때를 기다린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https://blog.naver.com/talewh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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