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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의 정석

[도서] 기획의 정석

박신영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TV 드라마를 보면, 기업의 유능한 인재는 기획실장이나 디자인실장 역할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그래선지 기획업무를 하는 사람들은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아무 때나 쏟아낼 수 있는 인재라고 오해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나도 상품기획부 신입사원으로 발령났을 때, 동기들 사이에서 부러움을 받았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런데 기대와는 달리 신입사원 때 했던 일은... 기획일이라기 보다는 (모든 신입사원들이 하던) 선배 보조업무였다
(복사, 서류정리, 문서작성...)

그러다가 결국 일이 터지고야 말았다.
IMF가 터지면서, 갑자기 선배들이 한꺼번에 퇴직을 해버린 것이다.

졸지에 기획실무를 해야만 했었고, (비록 규모는 작았지만) 브랜드 총괄 파트장이 되버렸었다.
(경력이 짧으니 팀장이 아니라 파트장으로 발령이 났었다.)

기획업무를 보조만 하다가, 책임자가 되어버린 것이다.. ㅠㅜ

물어볼 사람도 없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남겨진 문서 자료들과 시행착오로 하나 씩 검증해나가는 것 밖에 없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당시 회사에서 유닉스 기반의 IT시스템을 갖추고 있던 터라, 내가 원했던 자료는 어떻게든 뽑아볼 수 있었다.

IMF로 인해 어려움을 겪던 시기다 보니...
경영진들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상시 요구했고, 수시로 신규사업(아이템)기획안을 독촉받았었다.
IMF 환경이라는 불확실성을 헤쳐나갈 "무기(?)"를 찾고 있었던 것이다.

당연히 신규 기획을 해본 적이 없는 초짜가 사업계획을 만들어야만 했었다.. ^^
역시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책" 밖에 없었다.
덕분에 시중에 나와 있는 "기획"과 "아이디어 발상"을 다룬 책은 거의 다 읽어본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힘들긴 했지만 진짜 기획자로 성장할 수 있었던 시기였다.

◈ ◈ ◈ ◈ ◈

기획업무를 하면서 개인적으로 관심을 가진 분야가 바로 "브랜딩"이었다.
(브랜드 전문 잡지인 "유니타스 브랜드"를 창간호부터 폐간까지 구매한 전권을 가지고 있다.)

브랜드 총괄업무를 수행하면서 "신규 브랜드 런칭"을 준비하다 보니...
이왕이면 판매를 필요 없게 만드는 "강력한 브랜드"를 내 손으로 만들어보고 싶었다.

당시, 유니타스 브랜드에서 읽었던 "마케팅은 영업을 필요 없게 만드는 것이고, 브랜딩은 마케팅을 필요 없게 만드는 것이다"라는 문구가 가슴에 꽂혔기 때문이다.

그래서 서점에 갈 때마다, "기획"과 "브랜드"에 관련된 책은 모두 구매해서 닥치는 대로 읽었다.
(신규 브랜드를 추진하고 경영진에게 예산을 받으려면, 당연히 기획서가 통과 되어야 하니까...)

이번에 리뷰를 하게 된 "박신영" 저자의 "기획의 정석"도 발간 당시 구매해서 읽어본 책이다.
나는 좋은 책을 발견하면, 그 저자의 책을 전부 구매해서 읽어보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그 이유는...
저자의 책 시리즈를 통해 "인사이트의 성장"을 관찰할 수 있고, 저자가 생각하는 철학의 맥락을 좀 더 깊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박신영 저자의 책을 전부 읽어보게 된 것이다.

아래 링크는 비교적 최근 작인 "산으로 가지 않는 정리법"의 리뷰이다.
(이전 책은 전부 서점에서 구매했는데, 최근에 서평단으로 활동하면서 책값이 조금은 세이브되고 있... ^^)

http://blog.yes24.com/document/14014959

이번에 기획의 전략과 구체적인 실행 방법이 빠르게 변화함에 따라, 
2013년에 발간된 "기획의 정석"을 업데이트하여, "시리즈 20만 부 기념 특별판"이 출간되었다.

핵심원리는 변하지 않았겠지만...
"21가지 디테일한 기획 스킬과 26가지 실제 기획 사례를 400매에 달하는 신규 원고"란 문구에 홀려서 서평단에 신청하게 되었다.

◈ ◈ ◈ ◈ ◈


 

책이 발간된지 9년이 지났고, 저자의 경험이 축적되었을테니...
과거에 발간된 책의 내용을 업데이트 하고 싶었던 것 같다.
(나도 과거에 만들었던 기획서나 템플릿 등을 보면, 손발이 오그라들면서 뜯어고치고 싶은 충동이 든다.)

목차를 살펴보면, 
1. 기획의 개념과 목적
2. 아이디어 발상과 확장
3. 아이디어 수렴과 제안방법으로 

전반적인 기획 수립 순서에 따라 구성되어 있다.

◈ ◈ ◈ ◈ ◈

2013년판 "기획의 정석"과 비교해 보면, 책에서 다루는 기획의 본질에 대해서는 큰 차이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2013년판을 꼼꼼히 읽어보진 않고, 쭉 훓어보니 그렇단 거다.)

기획을 설명하는 원리와 시각화 이미지, 기획에 유용한 프레임워크(MECE, 5ways 등) 활용법 등 책의 표현 방식은 유사하다.
다만, 전작에서 다뤘던 내용을 "모듈 별 재구성" 및 "기획 수립 순서"에 따라 재배열함으로써 조금 더 이해하기가 쉬워진 것 같다.

한 가지 눈에 띄는 차이점은 저자가 개발한 "3WR" 개념을 새롭게 반영한 것이다.

◈ ◈ ◈ ◈ ◈

2013년 판에는 "4MAT" 개념을 기반으로 "기획의 시각화" 다이어그램을 제안했다.
버니스 매카시의 4MAT(4 Master of Art Teaching) 시스템을 기획 프로세스에 접목한 개념이다.
(물론 특별판에도 "4MAT" 개념을 소개하고 있지만, 비중은 낮다)

특별판에는 저자가 강의하는 "3WR" 훈련법을 새롭게 소개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소개하는 두 가지 모두 "기획력 학습법"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 점이다.
그리고 6하원칙(5W1H, who/what/where/when/why/how)에 기원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기존 개념을 재정립하고, 새로운 방법론을 고안한다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기획의 본질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을 발명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존재하는 것들의 새로운 용도"를 발견하는 것이다.

그래서 기획은 "영감"이 아니라, "경험과 관찰"에서 나오는 것이다.

◈ ◈ ◈ ◈ ◈

많은 아이디어 발상관련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5whys"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다.
(두 가지 버전 모두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누구는 왜 이것을 XX하는가?"를 계속 물어보고 증명하면서 정리하는 방법이다.

아이디어 발상 기법에는 "만다라트"나 "KJ법"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그러므로 어떤 기법을 사용해도 문제될 것은 없다.

다만, 표면적으로 나타나지 않는 "문제의 진짜 원인"을 찾는 방법으로 "5whys"가 자주 사용되기 때문에 소개한 것으로 보인다.
(당연한 말이지만 "문제의 진짜 원인"을 찾을 수 있다면, 어떤 방식이든 문제될 것은 없다.)

◈ ◈ ◈ ◈ ◈

여기에서는 "가성비"라고 표현했지만, 실제론 "기대효과"를 다루고 있는 부분이다.

보고서나 사업계획서 등 문서 작성에 대한 책에 많이 나오는 부분이기도 하다.
(주로, 설득력을 높이는 "한 끗차이 표현 방법"으로 소개되기도 한다.)

상대방으로 하여금 "기대효과"를 믿도록 하기 위한 "표현법"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당연한 것이지만, 기획자 스스로 기획안의 품질을 점검할 때 활용할 수도 있다.
(스스로 객관적인 시각으로 냉철하게 검증하고, 경영진에게 제시하길 바란다.)

기획안은 기존보다 좋아지는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엄밀히 말하면, "기존비용+기획안 실행비용"을 넘어서는 효과가 있어야 한다.)

◈ ◈ ◈ ◈ ◈

그러고 보니, 내가 박신영 저자의 책을 무려 9년 동안 7권을 읽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맘에 드는 저자의 책은 모조리 읽는...)

내가 어제 마케팅 강의에서 강조했던, "고객 생애 가치 극대화"의 사례다.^^

어쨌든 개인적으로도 저자의 책을 통해, "기획"이란 것에 대해 새롭게 생각하게 되었고...
나름대로의 기획서 템플릿을 만드는데 아이디어를 얻기도 했었다.

나름 20년의 기획자 경력을 가진 나에게도 많은 도움이 된 책이다.
(공통된 사안에 대한 다른 시각은 공부할 꺼리가 된다.)

이 책은 기획업무를 하는 직장인 뿐만 아니라,
설득력있는 글이나 보고서, 프레젠테이션이 필요한 누구에게나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다.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다룬 책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도 생각 정리가 되어야만 하니까...)

항상 관심을 갖고 있던 분야의 신간을 읽어볼 수 있어서 좋았다.
개인적으로도 이 시리즈는 계속되면 좋을 것 같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http://blog.yes24.com/document/14014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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