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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창업 36계

[도서] 기술창업 36계

엄정한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4점

올해는 8월 부터 예비창업패키지 전담 멘토링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덕분에 좀 빡쎈 8월을 보냈는데....
예비창업패키지 사업의 특성상, 몇 명의 창업가와 매칭이 될 지 예측할 수 없어서,
기존 수행하던 업무 스케줄을 진행하면서 빈 시간을 찾아 멘토링을 진행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올해부터는 멘토링 시간도 3시간으로 늘어서, 미팅 1회에 반나절을 통째로 할애해야만 한다.)

예비창업패키지는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지원하는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주관하는 창업지원사업이다.
공고문을 보면 "혁신적인 기술창업 아이디어를 보유한 예비창업자의 성공 창업 및 사업화 지원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취지라고 소개하고 있다.

지원내용은 창업자금과 창업교육, 멘토링 등을 지원하고, 최우수 졸업기업에게는 다음 단계인 "초기창업패키지" 서류면제 자격을 부여한다.

그리고 예비창업패키지는 사업기간 동안 전담멘토의 멘토링을 의무적으로 받게 되어있다.
많은 예비창업자는 아이템 개발이나 사업화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관련 경험을 가진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전담 멘토링을 의무화한 것이다.

사업의 성과가 괜찮았는지 에코스타트업지원사업, 아이디어융합팩토리, 스포츠산업 예비초기창업지원 등 유사한 사업이 운영되고 있다.

나는 이 사업이 처음 시작되었던 2018년 부터, 올해까지 전담멘토 5년차 인데...
갈수록 예비창업자들의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사실 가장 좋은 창업 프로세스는...
제품/서비스를 만들기 전, 창업 아이디어(더 정확히는 비즈니스 모델)를 단계 별로 검증해보고 가능성을 확인한 후, 
본격적으로 투자해 사업하는 것이다.

예비창업패키지는 선정됨과 동시에 제품/서비스(창업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는 의무가 주어지게 되므로,
이 사업에 지원하는 예비창업자는 지원하기 전에 이미 창업 아이디어 검증(고객 인터뷰, 시험판매 등)을 끝내는게 이상적인데...
최근에 선정되는 예비창엄자는 최소한의 창업 아이디어 검증을 끝낸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창업자는 자시의 창업 아이디어가 성공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보니,
검증 결과를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만 보고 있는 경우도 있다. 
(사람은 믿는대로 보는 법이다.)

그래서 전담멘토는 창업 아이디어 검증부터 시제품 제작, 시장진입까지 전반적으로 멘토링해야 한다.

◈ ◈ ◈ ◈ ◈


 

이번에 읽어본, "기술창업 36계"는 내가 항상 관심을 갖고 있던 스타트업 창업분야를 다룬 책이다.

나는 스타트업 창업과 사업화를 다룬 책을 닥치는 대로 읽어보고 있다.
스타트업 분야 전문가로 활동하기 위해선, 변화하는 기업 환경과 생태계를 끊임 없이 공부해야하기 때문이다.
변화 속도가 빠른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나만의 방법론(?)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이 책은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유명한 "엄정한" 변리사의 책이라서 읽어본 것이다.
예전에 저자가 운영했던 "Company B"가 주관하는 프로그램에 전문가(스타트업 진단, 전문멘토)로 참여한 적도 있었다.

일단 이 책은 "좋은습관연구소"에서 발간한 "습관"시리즈의 하나다. (21번째 습관이라고 씌여있다.)

이 책은 창업을 통해 성공하기 위한 마인드셋과 실행방법을 36가지 항목으로 정리한 것이다.
(저자의 브런치에 연재된 글과 전자책에 내용을 추가해서 발간한 책이다.)

책 목차를 살펴 보면...
전반부는 창업을 계획하고 정부지원사업을 통한 창업까지를,
후반부는 창업 이후, 더 큰 성장을 위한 기반을 닦는 부분을 다루고 있다.

저자가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경험한 인사이트를 36가지 주제로 정리한 내용인데...
스타트업 대표님들이 실무에서 겪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구제적으로 가르쳐주고 있다.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라면, 책이 제시하는 솔루션에 대부분 동의할 것이다.)

◈ ◈ ◈ ◈ ◈

창업 과정에서 알아야 할 내용을 소개하는 책이다보니, 사업계획서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는데...
전반부에서는 "사업계획서 작성법"으로, 후반부에선 "투자유치자료(IR) 작성법"으로 설명하고 있다.

근데 "투자유치자료"는 결국 "사업계획서"를 의미한다.
전반부는 정부지원사업 준비 단계에서 필요한 수준의 "사업계획서"가 담아야 할 내용을 설명하고 있고,
후반부는 투자유치를 위한 "(스토리텔링형) 사업계획서"로 투자유치를 위해 각 슬라이드가 담아야 할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다만, 이 책에선 구체적인 작성방법이나 사례까지 보여주지는 않는다.)

나도 스타트업의 IR사업계획서를 코칭할 때, 스토리텔링형 사업계획서를 기준으로 활용한다.

발표(피칭) 뉘앙스는 사업계획서 각 슬라이드 별로...
1. 사업 아이디어 : 우리는 (고객)에게 (가치)를 주는 (제품/서비스)기업, (회사명)입니다.
2. 문제점 : 우리 고객은 이런 심각한 문제를 갖고 있습니다.
3. 해결방법 : 고객의 심각한 문제를 우리는 이렇게 훌륭하게 해결했습니다.
4. 시장규모 : 이 솔루션으로 진입할 시장은 정말 크고,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이네요.
5. 경쟁자 : 시장이 좋으니 당연히 경쟁자가 존재합니다.
6. 차별화 전략 : 경쟁자와는 차별화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데 심지어 경쟁력도 있어요.
7. 팀 : 고객가치와 솔루션을 만들어 낼 드림 팀을 이미 확보했습니다.
8. 수익모델 : 우리는 이런 방식으로 돈을 벌 것이구요.
9. 재무계획 : 향후 ○년간 이렇게 기하급수적인 매출을 만들어 낼 겁니다.
10. 향후계획 : 단계 별로 우리는 이렇게 성장해 나갈 것이구요, 최종 꿈은 ○○를 실현하는 것입니다.
11. 기업 가치 산정 : 우리 기업가치는 ○○로 추정되구요. 투자 희망금액은 ○○고, ○○에 사용할 것입니다.

이렇게 발표하라고 코칭한다. (다시 말하지만 스토리텔링 방식이다.)

◈ ◈ ◈ ◈ ◈

스타트업이 개발자 구하기는 너무 너무 너무 어렵다.

"네카라쿠배당토"가 역량있는 개발자 모시기 경쟁이 일어나면서,
몸값이 엄청나게 올라갔기 때문이다.

물론, "역량있는 개발자"만 해당되지만, 대부분의 개발자는 자신이 "역량있는 개발자"로 생각하기 때문에,
스타트업 대표자들과 협상이 잘 되지 않는다.

"외주 개발사"를 통해 개발하면 되지, 굳이 개발자를 채용할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하는 예비창업자도 있는데...

"웹/앱 서비스"의 경우, 해당 사업이 정말 잘 되고 성장하면, 경쟁자가 따라 붙게 된다.
그러면, 당연히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경쟁우위를 유지해야 하는데, 
그 때도 외주 개발사에 의뢰한다면 개발속도나 품질 면에서 불안정할 수 있다.
(우리 서비스를 개발했던 외주 개발사가 폐업했을 수도 있다. 그러면 첨부터 다시 시작이다.)

이래서 "웹/앱 서비스" 스타트업은 내부 개발자가 필요하다.
(투자자는 불안한 기업에는 절대로 투자하지 않는다.)

◈ ◈ ◈ ◈ ◈

예비창업패키지에 등록된 멘토 숫자가 약 2천명 정도 된다고 한다.
(이 사업에 등록되지 않은 멘토도 엄청나게 많고, 다양한 기관에서 운영하는 멘토 양성과정도 많다.)

검증되지 않은 멘토도 많다 보니, 불합리한 행동을 일삼는 "폐급 멘토"도 있다.
(그래서, 대부분 창업지원기관 담당자는 사업수행을 통해 검증된 멘토나 지인에게 추천받은 멘토 중심으로 섭외한다.)

이 책에선 실제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활약(?)하는 "폐급 멘토"를 알아보는 팁을 소개하고 있다.

◈ ◈ ◈ ◈ ◈

스타트업 생태계에는 "폐급 멘토" 뿐만 아니라, "폐급 창업가"도 존재한다.

"폐급 창업가"는 대부분 "좀비 기업"으로 진화하면서, 국민의 세금을 좀먹는다.

그런데... 이런 "좀비 기업" 대표자들의 개인적 역량이나 스펙은 매우 훌륭하다.
(대표자의 역량과 스펙이 시원찮으면, 정부지원자금을 받을 수 없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나도 이런 "좀비 기업"을 만난 적이 있었다.

사업을 8년이나 유지해온, 명문대 박사출신 대표님이었는데...
사업기간 8년 동안, 시제품 3개를 개발했지만 완성품으로 시장에 출시한 제품은 하나도 없었다.
단지, 정부지원사업을 받기 위한, 특허와 상표권, 성능실험 정도만 진행했었다.

8년간 이렇다할 성과가 없다보니, 한계에 도달했고...
투자유치 준비를 위한 컨설팅을 의뢰한 것이었다.
(물론, 이런 기업에게 투자하는 바보는 없다. 아... 바보는 있을지도...)
개인적으로 짜증났던 경험이다.

이 책에선 "창업가"가 빠질 수 있는 함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경계해야할 부분이다.

◈ ◈ ◈ ◈ ◈

솔직히 말하면, 이 책에서 소개하는 방법들이 100% 완전히 새로운 것들은 아니다.
(일부분은 전문가들이 강연과 멘토링을 통해 공유하고 있는 내용과 유사하고, 원리와 지향점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이 책의 저자도 스타트업 분야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 다양한 채널을 통해 학습하고 경험해 왔을 것이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투자유치자료(IR)"도 출처는 "ROA 컨설팅"이라고 명시했다.)

이 책은 저자가  그 동안 쌓아온 인사이트를 한 권의 책으로 정리한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은 "스타트업 창업가"에게 추천하고 싶다.

누구나 창업의 과정은 미래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두려워한다.
대부분 성공할 자신이 있어서 스타트업 창업에 뛰어들지만, 현실은 생각대로만 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 제품/서비스를 구매하는 고객은 (나를 모르는) 남이다.)

이 책을 통해 "스타트업 창업가"들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노하우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실행이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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