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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들

[도서] 장면들

손석희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손석희 앵커가 28년 만에 낸 책이다. 저널리즘 에세이로 공식적으로 밝힐 수 없었던 비하인드 스토리라 할 수 있는 100여 가지 장면들에 관한 기록이다.

여는 글은 S그룹의 한 임원으로부터 선물 받은 최신 스마트폰을 사용하지도 못하고 돌려보내지도 못한 내막에 대한 고백이다. 사명감을 갖고 일을 하다 보니 해당 기업을 초상집 분위기로 만들어버린 자신과 뉴스룸의 소신은 참으로 불편한 오해를 낳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다시는 연락이 오지 않아 자연스럽게 인연이 끝난 오랜 지인에 대한 미안한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200일 넘게 세월호 참사 현장을 생중계, 국정 농단과 대통령 탄핵, 여검사로 시작해 유력 대권주자의 구속 과정에서 보여준 미투, 남북 문제를 바라보는 시선 등 어젠다 키핑(Agenda Keeping)의 중요성과 우리 사회는 물론 세계 언론사에 길이 남을 보도의 뒷얘기는 독자의 성향에 따라 자화자찬으로 오해하는 사람도 있고, 몇 가지 쟁점들에 관한 자기변명으로 매도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으나 결국 깊고 진중한 저자의 소신과 철학을 보여준다.

어젠더 키핑과 맞물려 종종 등장하는 전문용어 ‘런다운’ 과정의 기록들은 뉴스 진행자이자, 경영자이자, 수많은 후배 기자들의 롤 모델로서 책임감과 고뇌가 읽어진다. 최순실 태블릿 취재를 완전히 끝내 놓고 백남기 농민의 사망 사건과 보도의 시점을 고민한다든지, 타 언론인들의 선정적인 가짜 뉴스 생산으로 곤혹스러웠던 과정과 피해 당사자로서 뒤늦게 토로하는 섭섭함 등이 있고, 불행한 소식을 전할 수밖에 없는 우울한 마음의 기록들이 참으로 섬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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