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상도 안에서도 여랑 저랑 말이 마이 다르다 아인교. <애린 왕자>는 포항 출신 번역가가 번역했다카이 다른 지역 사람들은 잘 몬알아묵는 말도 꽤 있을꺼라예. 카고 요즘 젊으이들은 이정도로 사투리를 쓰지는 않으이까네 역시나 몬알아묵는 말도 좀 있을낍니더. 그래도 갱상도 싸람이믄 한 번 읽어보이소. 재미짜나예. 또 서울 사람이라캐도 함 도전해보이소. 이정도는 읽어야 인싸 아입니까. 원채 유명한 소설이라가 내용은 대강 알끼니까 너낌으로 알아묵을끼라예.
지는 솔찌기 진짜 재밌게 읽었어예. 막 우리 할무이 생각도 나고 막 그랬심더. 지가 어릴때부터 우리 할무이 밑에 자라가 마 왠만한 사투리는 다 알아듣는다 아임니까. 다행히 또 우리 할무이 고향이 경주라가 (포항 바로 자테가 경주인거 다 아시지예?) 지는 여 써있는거 딱 한단어 빼고 다 알아듣었심더. (아니 ‘암사바시’가 뭔말입니꺼. 이거는 쌩판 첨 들어봐쓰예.) 원래 알던 내용도 마 갱상도 사투리로 지끼니까 완전 새롭네예. 왜 진작 이런 시도를 한번도 안했나 모르겠심더.
우리나라 글은 마 죄다 서울말로 적혀 있으이 사투리는 촌씨럽고 죽은 말 같아가 쫌 속상할때도 있었는데, 이래 <애린왕자>가 마 빵 터뜨리주이까네 느므 좋네요.
참고로, 이 책 읽을라믄 꼭 말로 지끼면서 읽으이소. 그래야 참말로 재미지고 맛이 삽니데이. 아마 갱상도 사람이믄 이 책 펼치놓고 말로까 안지낄수 없을끼라예.
(와따 마 갱상도 사투리쓰는게 와이래 어렵니껴. 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