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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빛 극장

[도서] 잿빛 극장

온다 리쿠 저/김은하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진 이 소설에서 소설가 나는 신문에서 보게된 기사 같은 나이 또래의 두 여자가 다리 위에서 뛰어 내려 동반자살했다는 내용의 기사에서 기묘한 느낌을 가진 채 살아왔고, 그 두 여인의 자살에 관한 보통같으나 그렇지 않은 기이함에 소설을 쓰게 되는 '0 '의 이야기와 자살을 선택한 두 여인 M과 T의 시간을 따라 머물게 되는 공간인 '1'의 이야기. 소설가의 소설[잿빛극장]이 연극으로 무대에 올리는 과정에서 만나는 기묘한 환상의 (1)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대학 동기 이며 이혼한 여인 T와 미혼인 M의 서로를 위한 동거. 사람들의 이상한 시선에도 서로의 빈틈을 채우기 위해서 생활을 공동화하지만 어느덧 반복되는 일상에 가장 평범한 것들을 잊었을 때 찾아온 상실. 그들의 마음을 따라 그 시간과 공간을 잿빛으로 물들이는 '1'의 이야기는 어쩌면 소설가의 소설인 [잿빛극장]의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사건이 발생된 1990년대의 시간에 머물어있게 합니다. 소설가인 나의 일상이 보여지는 '0'의 이야기에서 가족과의 유대와 어머니의 죽음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시간은 또다른 시간과 공간의 의미를 남겨주고 독자로 하여금 소설가의 시간인 [잿빛극장]이 쓰여지는 과정에 소설가가 마주하게된 잿빛 기억들을 함께 전해 줍니다. (1) 시점은 소설가의 [잿빛극장]이 연극으로 무대에 올려지는 과정 속에서 소설가와 두 여인의 교감하고 점점 가까워지는 이야기 속에서 잿빛의 여인들의 빈틈. 그 빈틈에 맞춰들어가는 흐름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40대 중반의 두여인이 다리에서 뛰어내려 자살한 사건으로 0과 1과 (0)의 시간은 서로 짙은 안개 속에 흐릿하게 보여주지만, 결국 그 시간은 하나의 공간(여인들이 뛰어내린 다리)에서 서로 떨어져있던 것들이 잿빛 안개를 헤치고 만나고 다시 떨어짐으로 사라져 가게 됩니다.
여인들의 육체는 땅 위에 누워지고 그들의 영혼은 날개를 달고 하늘로 흰 깃털들을 떨구며 잿빛에 물들여 있던 그들의 얼굴을 덮게 됩니다.
이 소설은 내가 좋아하는 온다 리쿠 작가의 소설입니다. 이전에 읽은 밤의 피크닉이나 꿀벌과 천둥 과는 다르게 실화를 바탕으로 일기 0과 작가의 책 속 책 두 여인의 이야기[잿빛극장] 1, 잿빛극장이 연극으로 전개되는 이야기 (1)로 보통의 상실이 가져오는 이야기 속에서 짙은 안개에 평소에 알던 길과 도시의 이미지가 숨어버린 느낌으로 읽게 됩니다.
옮긴이의 말처럼 "작품 전체가 사실 같은 허구이자 허구 같은 사실인 셈이다."

"동시에 일상은 자질구레한 일들로 채워진다는 점에 놀라는 한편 무언가 '없다'는 것만으로도 손쉽게 '일상'이 흔들리기도 한다는 점에 두려움을 느겼다."p.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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