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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번 말했지만 나의 주 관심사가 인문과 역사고, 요 몇 년 사이에는 그림이나 사진에 관심이 많아서 오프라인에서 주로 구입하는 책도 그 카테고리의 책들이 많다. 완전히 '뜻밖의' 무언가를 찾으려면 서가를 좀더 광범위하게 다닐 필요가 있겠지만, 솔직히 그럴 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다. 언제고 미지의 신대륙을 탐험해봐야겠다는 생각만 있을 뿐.

 

 

Impressionist New York (by William H. Gerdts)

2018년 한 해 동안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을 모은 화집들을 보이는 대로 구입했는데, 이 화집은 독특하게 '뉴욕'을 키워드로 하고 있다.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한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을 모은 건지 뉴욕을 소재로 한 그림들을 모은 건지는 아직 안 봐서 모르겠지만, 미국 그 중에서도 '뉴욕'을 중심으로 인상주의 작품들을 모은 화집은 처음 보는 거라 독특하고 특색 있을 것 같아 구입했다.

 

Jasper Johns/ In Press: The Crosshatch Works and the Logic of Print (by Jennifer Quick and Jennifer Roberts)

 

재스퍼 존스도 참 독특한 화가다. 아마 한국에 있었으면 더디 알았거나 아예 몰랐을 가능성도 있을텐데, 아무래도 내가 미국에 살다보니 미국 화가들의 작품을 접할 기회가 많다. 재스퍼 존스의 작품을 미국에서 처음 보고, 매우 기발하고 독특해서 인터넷에서 이 사람들의 작품들을 쭉 살펴봤던 기억도 있다. '팝 아트의 아버지'라고 불리는데, 우리가 잘 아는 마르셀 뒤샹이나 작곡가 존 케이지 등도 존스 그룹의 일원이었다고 한다.

 

Five Centuries of Tapestry from The Fine Arts Museums of San Francisco (by Anna Gray Bennett)

 

태피스트리는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 쉽게 말하면 카펫 같은 걸 벽에 걸게 만든 작품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여러 가지 색실로 그림을 짜 넣은 직물 작품인데, 대체로 미술관에서 전시하는 것들은 크기가 어마어마해서 대형화를 보는 기분이 든다. 그런데 태피스트리가 직물로 만들어졌고 오래된 작품들이다보니 대개는 전시실의 조명을 매우 어둡게 해서 개인적으로는 태피스트리 전시실은 좀 피하는 편이었는고 그래서 태피스트리 작품들을 모은 책에도 그다지 흥미가 없었는데, 공교롭게도 최근 들어 태피스트리에 관한 책을 두 권이나 구입했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다. 언제고 한참 시간이 지난 후에 ', 그래서 내가 그때 태피스트리에 눈이 갔구나' 이해를 하게 될런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주로 게티 뮤지엄에서 하는 태피스트리 전시를 봤는데, 이 책은 The Fine Arts Museums of San Francisco에서 소장하고 있는 태피스트리 작품들을 모아놨다.

 

The Astonishing Works of John Altoon (by Tim Nye, Robert Creeley, Walter Hopps and Dr. Milton Wexler)

 

존 알툰은 생전 들어본 적이 없는 화가다. 비닐 패킹이 되어 있어 화집 안도 살펴볼 수 없어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봤는데 미국의 예술가라는 거 외에는 딱히 특별한 것도 없다. 40대 초반에 죽었다고 하고 LACMA에도 이 화가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는데, 이름이 전혀 기억나지 않는 걸로 봐서 크게 인상적이지 않았거나 아니면 내가 못 보고 지나친 게 아닌가 싶다.

이건 순전히 화집 표지가 인상적이어서 구입한 건데, 이것이 존 알툰과 나의 첫 인연이 되어주면 좋겠다.

 

Medieval and Renaissance Stained Glass in the Victoria and Albert Museum (by Paul Williamson)

 

스테인드 글라스라고 하면 흔히 중세만 떠올리는데, 르네상스 시대에도 스테인드 글라스 작품들이 만들어졌고 그 때의 작품들도 수록하고 있다는 데 매료되었다. 친구 중 한 명이 스테인드 글라스를 해서 선물을 받은 적도 있는데, 유리를 통과하는 빛의 아름다움에 매료된 사람이라면 스테인드 글라스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겠다. The Victoria and Albert Museum은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데 이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작품들을 볼 수 있다는 설렘도 컸다. 세계에서 제일 큰 박물관이라니(대영제국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겠지만), 언제고 기회가 되면 꼭 한 번 가보고 싶다.

 

Georgia O’Keeffe: A Life (by Roxana Robinson)

 

조지아 오키프 평전이랄까. 그녀의 일생을 다룬 책이다. 조지아 오키프를 떠올릴 때면 늘 양가감정을 갖게 되는데, 따지고 보면 그녀에 대해 아쉽다고 생각하는 어떤 지점들도 현대를 살고 있는 나의 관점에서 쉽게 판단할 수 없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재능은 있으나 주류 사회로 들어갈 수 없었던 한 여성,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한 한 여성이 자신의 재능을 살리기 위해 할 수 있는 선택은 무엇일까를 생각해본다면 말이다.

암튼, 매력적인 예술가임에는 분명하다. 사생활은 차치하고.

 

The Domestic Architecture of Benjamin Henry Latrobe (by Michael W. Fazio and Patrick A. Snadon)

 

Benjamin Henry Latrobe는 잉글랜드에서 태어났지만 미국에서 활동한 건축가다. 우리가 잘 알만한 건축물 중에서는 미국 국회의사당이 이 사람이 설계한 작품이다. 미국에서 유명한 건축가를 꼽을 때 늘 이름이 거론되는 사람인데 나는 잘 몰라서 이참에 구입했다.

 

Sam Shaw (by Lorie Karnath and Sam Shaw)

 

Sam Shaw는 사진작가다. 이 책의 표지에 실린 마릴린 먼로의 사진도 이 사람의 작품인데, 마릴린 먼로나 말론 브란도의 작품들을 많이 찍었고, 우리가 잘 아는 이 두 사람의 아이코닉한 이미지들이 주로 샘 쇼의 작품에 의한 것이다. “난 그저 이 매력적인 여자가 무대에서 내려와 긴장을 풀고 그녀만의 삶을 살아가는 것을 찍고 싶었을 뿐이다.”고 마릴린 먼로에 대해 말했다는데, 그래서인지 샘이 찍은 마릴린의 모습은 매우 자연스럽다. 그래서 오래도록 인상적으로 기억되는 거겠지만. 샘 쇼의 사진집은 처음 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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