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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전통극 중에는 변검술(變?術)이라는 게 있다고 해요.

아마 중국 여행을 다녀온 분 중에선 이 공연을 보신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 공연을 하는 배우의 얼굴이 확확 바뀌는 기술입니다. 변검술(變?術)의 검(?)이 뺨, 얼굴이라는 뜻을 가진 한자어이니 말 그대로 얼굴을 바꾸는 기술이라는 의미죠. 눈깜짝할 사이에 얼굴이 바뀌는데, 그게 워낙 순식간이라 바로 앞에서 보고 있어도 마술을 보는 것처럼 신기하다고 해요.

 

그런데 이런 변검술을 책도 부린답니다.

자, 이제부터 마법을 보여드릴테니 한눈 파지 마시고, 집중하시는 겁니다.

 

자, 여기에 책 두 권이 있습니다. 보이시나요?

 

 

이제 하나, 둘, 셋, 을 세시고 스크롤바를 내려보세요.

 

하나,

둘,

셋!

 

 

 

짜잔!

책이 부린 변검술입니다.

놀랍죠?

 

이게 다가 아니예요.

다시 하나, 둘, 셋, 을 센 뒤 스크롤바를 내리세요.

준비되셨죠?

 

하나,

둘,

셋!

 

 

책이 또 한 번 얼굴을 바꿨습니다!

와우!

놀랍지 않나요?

 

이번엔 좀더 빠르게.

준비되셨죠?

 

하나,

둘,

셋!

 

 

신기하죠?

 

책이 순식간에 얼굴을 바꿨네요.

마술 같습니다.

 

어떤가요? 책이 부리는 변검술.

 

위의 책의 뒷면은 다음과 같습니다.

 

 

자, 다시

하나,

둘,

셋!

 

아까 봤던 책의 뒷면은 이렇군요.

 

앞얼굴만 아니라

뒷통수까지

이렇게 바뀌었던 거군요.

 

신기하죠?

 

 

책표지는 책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처음 만난 사람도 첫인상이 크게 좌우하듯

책 역시 책표지가

책에 대한 첫인상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이 고심하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책표지만 보고 책을 고르는 건 현명한 독자라고 할 수 없겠지만,

책 내용과 잘 부합하는

멋진 책 표지는

책을 훨씬 돋보이게 합니다.

 

그런 차원에서 북디자인은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을 텐데요...

 

북 디자인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북 디자인의 수준을 한차원 높인 건

바로

북디자이너 석윤이 씨라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는

석윤이 씨가 열린책들에 있었을 때가

열린책들의 황금기였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보면

북디자인의 중요성을 가장 먼저 깨달은 출판사가

열린책들이라고 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선구안을 가졌던 출판사와

재능 있는 북디자이너의 시너지를

볼 수 있었던

유쾌한 시기였던 셈이죠.

 

암튼, 최근엔 거의 모든 출판사에서

북디자인의 중요성을 깨달았고,

어떻게 보면 여기에 사활을 거는 것처럼 보이는 부작용이 보이기도 합니다만,

어찌됐건

아름다운 표지(북 디자인은 표지 디자인보다는 훨씬 큰 개념이긴 합니다만

여기서는 편의상 두 용어를 같이 쓰겠습니다)는

물성을 가진 종이책을 읽는 또하나의 기쁨입니다.

 

요즘엔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새로운 표지를 입고 나오는 책들이 종종 있어요.

기존의 책들에 새로운 표지를 입히기도 하고,

'어나더 커버'라고

애초에 초판을 출간하면서

여러 버전의 표지를 입혀 책이 나오기도 합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한국에서 워낙 유명한 작가이다보니

그의 작품 『고양이』의 경우

초판이 나온 이후

각 인터넷 서점별로 스페셜 에디션이 출간되기도 했어요.

 

어떤 표지가 어떤 인터넷서점에서 출간된건지 맞혀보시겠어요?

이런 건 어떤 방식으로 선택하는 건지 살짝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다양하게 준비한 시안들을 보고

해당 인터넷서점의 문학MD가 고르는 걸까요?

 

채널예스에서

언젠가 이런 컨텐츠도 다뤄주면 좋겠군요. ^^

 

참, 이번 스페셜 에디션의 표지 디자인은

최혜진 씨의 작품이라고 해요.

 

참고로 석윤이 씨는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는데

최근에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고 있는

새 산문 시리즈 에크리의

표지 디자인을 총괄했다고 합니다.

 

눈여겨 봐보세요.

2016년 코리아 디자인 어워드 그래픽 부문을 수상하기까지 한

그녀의 비범성이 느껴지실 거예요.

 

저는 가끔 이분의 인터뷰를 읽었는데

이 분 덕에 종이책을 더 사랑하게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북 디자인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구요.

 

책이 부리는 변검술,

책 표지의 세계에,

한 번

빠져보지 않으시렵니까? ^^

 

 

[덧] 마지막으로 이것이 『고양이』의 맨얼굴입니다. 민낯도 예쁘지요?

이런 작은 디테일까지도 놓치지 않는 것이 바로 북 디자이너의 손길이겠죠.

그분들의 노고에 경의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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