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 성탄절 이브와 성탄절 사이를
'나쁜 꿈'과 함께 보내다니...
참 멋지다.
아무래도 나는... 성공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거 같다.
성공하면 불행해질 거라고 생각하나?
왜 그러지?
흠... 진지하게 생각이라는 걸 해봐야겠다.
암튼... 꿈 속의 나는 아주 황당하고 억장이 무너질 듯한
일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차갑고 냉철하다.
울고 불고 그러지도 않고
계속 설득한다.
그 선택이 잘못되었다는 걸.
내가 어떻게 될건지 그런 건 걱정도 안 하고
그 사람이 너무 불쌍하고 안타깝고 안쓰럽다.
(여기서 '그 사람'은 물론 우리 남편 --;)
꿈의 내용인즉슨
남편이 결혼을 했단다.
아주 유명한 사람의 딸과.
그 여자를 사랑해?
아니.
어머님, 아버님은?
자기들이랑 수준 차이 난다고 안 보게 해달래.
그게 말이 돼? 오빠 부모님이잖아.
사랑 없는 결혼은 불행한 거야.
어쩔 수 없었어.
오빠가 기혼자라는 거 몰라?
응. 그리고 그쪽에선 그런 건 신경도 안 써.
뭐 이런 내용들이다.
근데 깨고 나서 생각해 보니...
나 바보 아냐?
정강이라도 걷어 차고
위자료를... 한... 100억쯤은 달라고 했어야지.
이런 꿈은 배경도 온통 회색 아니면 검정색이다.
성탄절날, 남편이 다른 여자랑 결혼했다는 꿈이나 꾸다니...
나원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