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저녁.
뭘 먹을까 고민고민하다가
떡볶이를 해먹기로 결정.
성탄절날 떡볶이가 뭐야?
할지도 모르겠지만...
이게 또... 나름 특별식이라면 특별식이기 때문에.
집에 양배추가 없어서 배추를 넣고
어묵이랑 맛살이랑 새우랑 떡을 넣고
삶은 달걀이랑 만두랑 라면 사리까지...
유후!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니깐
와인과 좋은 음악.
이거면 충분하다.
어느 음식이건
와인을 함께 하면
품격이 높아져서 좋다.
거기에 음악까지 함께 하면
좋은 레스토랑 부럽지 않구.
와인 반 잔 정도가
딱 좋은 거 같다.
적당히 기분이 좋아져서
구름 위를 나는 것같아지는...
완전 기분 좋아져서
노래라는 노래는 다 따라 부르고
방방거리고 온 집을 휘집고 다니면서
춤이라고 보기엔 다소 약소한
'몸짓'을 하고 다니구...
암튼... 행복하다.
내가 재미난 거 보여줄게.
뭐?
이거.
에, 하고 혓바닥을 보여준다.
와인 마시면 혓바닥이 외계인처럼 파랗게 된다.
흐흐흐, 웃는다. 웃기지?
응.
이따 9시쯤엔 남편이랑 같이 [원스] 보기로 했다.
남편이랑 이 영화 같이 보려구
그동안 참 많이 공들였다.
먹고 싶다는 거 다 해주고
보고 싶다는 영화 다 같이 봐주고...
어떻게 생각하면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치사하기도 하지만
크리스마스엔 내가 좋아하는 영화를
남편이랑 꼭 같이 보고 싶으니깐.
그리고 나서... 남편한테 이렇게 부탁할 거다.
영화에 나온 노래들 다- 불러보자. --v
사실 내가 노리는 건 바로 이거다.
흐흐흐, 생각만 해도 낭만적이다.
오늘은 같이 [원스]를 보고
틈틈이 연습해서
2008년의 마지막날에는
같이 노래를 불러봐야지.
연주까지 해가면서.
흐흐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