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축구공 사줘.
저녁 먹고 양치질을 하던 남편이 말했다.
그래. 지난 번에 사자고 했더니 싫다고 하더니... 나이키같은 데 가서 좋은 걸로 사자. 기왕 사는 거, 연말 선물이다 생각하구...
아냐, 그냥 싼 거 사도 돼.
기왕 사는 거 좋은 거 사자.
응, 드리블 연습하려구. 사람 제치는 거 잘 못 하겠어.
그래.
너도 같이 할래?
나도?
응.
그래. 나도, 나도.
그래, 그럼 날마다 같이 축구하자.
응. 그럼 나도 축구화 사줘.
정말?
응.
그래.
와, 신난다. 완전 재밌겠다. 근데 축구화 신고 뛰어다니면 잔디 패이지 않을까?
괜찮을 거야. 패이면 안 신으면 되는 거지 뭐.
응.
신난다. 내일부터는 남편이랑 같이 축구를 할 거다. 생각만 해도 재밌을 거 같다. 유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