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시어도어 스터전

[도서] 시어도어 스터전

시어도어 스터전 저/박중서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시어도어 스터전은 1918년에 뉴욕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에드워드 해밀턴 월도였지만, 어머니가 재혼하면서 새아버지의 성을 따라 시어도어 해밀턴 스턴전이 되었고, 이후 시어도어 H. 스터전이라는 필명으로 작품 활동을 했다. 

 

원래는 체육교사가 꿈이었지만 심장이 약해서 운동을 할 수 없게 되자 포기했고,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다 화물선 선원으로 생활하던 중 소설을 쓰기 시작하다 이후 전업작가가 되었다.

 

2차 대전 때는 자메이카로 이주해 호텔을 운영했고, 태평양 전쟁이 발발하자 자메이카와 푸에르토리코의 미군 기지의 비행장 건설 현장에서 중장비 운전을 배워 불도저를 다뤘다. 

태평양 전쟁이 끝난 이후에도 카피라이터, 출판사 직원, 저작권 에이전트 등 다양한 직업을 전전하면서도 작품 발표는꾸준히 한다.

 

그는 SF의 황금기(1938~1950)를 대표하는 작가로 평가되지만, 불운하게도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작가는 아니었다. 그러나 '작가들의 작가'로 후배 작가들에게 큰 영향력을 끼쳤다. 

기존의 SF 작가들이 공학적 배경을 가지고 SF 소설을 썼다면, 시어도어 스터전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등장인물들을 통해서 인간성에 천착했다. 그가 다룬 주요 소재는 인간의 고독과 고통, 인간의 잔인성과 인간 정신의 갑작스러움 등이었다. (참고로 커트 보니것의 작품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악전고투의 무명 SF 작가 '킬고어 트라우트'의 모델이 바로 스터전이다.)

 

이 책에는 시어도어 스터전의 단편  총 13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빈티지북스에서 2000년에 나온 스터전 선집을 번역한 것으로(한국 출판사에서 선별해서 책으로 엮은 것이 아니라), SF 뿐만 아니라 스터전의 공포/스릴러 대표작들까지 수록되어 있어 스터전의 다양한 면모를 만끽할 수 있다.

 

「천둥과 장미」

 

1947년에 발표된 작품으로 원자폭탄이 히로시마에 떨어진 사실을 알고 받은 충격이 계기가 되어 집필하게 되었다. 대중들이 반핵 선전물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는 것에 대해 좌절감을 느낀 스터전은 이 소설을 쓰게 되었다는데, 소설에도 등장하는 「천둥과 장미」라는 노래는 스터전 자신이 창작한 것이다.

 

「황금 나선」

 

DNA 이중나선 구조가 발견된 것이 1953년인데, 스터전이 이 소설을 집필한 것도 1953년이다. 물론 이 소설은 실제 DNA 구조와는 무관한 독립적인  상상의 산물인데 이 점이 매우 경이롭다. 

 

「영웅 코스텔로 씨」

 

현대판 마녀사냥이었던 맥카시 청문회 당시의 분위기 속에서 조 맥카시에 대한 풍자로 집필한 소설이다. 풍자하기로 작정하고 쓴 소설인만큼 매우 신랄하다. '영웅'의 의미의 주목하시라.

 

「비앙카의 손」

 

스터전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본인의 작품이기도 한 이 소설은 1939년에 탈고했지만, 미국의 편집자와 에이전트들로부터 계속 거절당하다가 1947년 영국 잡지의 단편 공모상에 제출해, 그레이엄 그린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면서 세상에 빛을 보게  되었다. 스터전은 이 소설이 우여곡절 끝에 결국엔 성공하는 것을 보면서 전업작가로서 자신감을 얻게 된다.

 

「재너두의 기술」

 

남을 자유롭게 만드는데 쓰지 못한다면 자신의 자유는 무용지물이며, 남을 행복하게 만드는 데 쓰이지 못한다면 자신의 행복은 무용지물이라는 요지의 소설이다.

참고로 '재너두'는 콜리지의 시에 나온 황제의 궁전이 있던 장소로 묘사된 상업도시의 영어식 이름인데, 콜리지 이후로 영어권에서는 목가적 아름다움을 지닌 장소의 대명사로 통용되고 있다.

 

「킬도저!」

 

스터전은 1942-1943년에 자메이카와 푸에르토리코의 미군 기지 및 비행장 건설 현장에서 중장비 기사로 일했는데, 그때의 경험이 반영된 소설이다.

스터전은 전시에 중장비 운전을 배우면서 불도저에 특별히 매료되었는데 (그는 실제로 불도저를 운전하게 된다), 그래서인지 스터전은 이 소설 외에도 불도저를 소재로 한 단편을 종종 썼다. (심지어 불도저를 운전하던 중 외계 행성으로 전이된 불도저 기사의 모험담을 다룬 소설도 있다!)

참고로 이 작품은 스터전의 초기작 중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소설이다.

 

「밝은 부분」

 

과학 소설이 아닌 까닭에 판매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해 집필을 미루었으나 스터전이 오랫동안 구상했던 소설이다. SF 소설 작가로서의 스터전의 또 다른 면모를 경험할 수 있는 작품으로, 1974년에 프랑스에서 TV용 영화로 제작되어 방영되었는데, 스터전이 흡족해해서 강연회나 낭독회에서 종종 상영하곤 했다고 한다. (기회가 되면 이 영화도 꼭 보고 싶다.)

 

「이성」

 

스터전은 사랑의 문제에 오랫동안 천착했다. 사랑의 본질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다면 인간의 협동, 창의적 영감, 자기희생, 이타주의 같은 놀라운 특성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특히 스터전은 무성생식의 한 가지 방법인 연접에 매료되어 이를 소재로 여러 소설을 발표했는데, 이 소설도 그런 소설 중 한 편이다. (참고로 스터전은 이에 대해 비판하는 작가에게 자신이 연접을 소재로 한 소설을 많이 쓰는 이유를 공개적으로 답변한 에세이를 발표하기도 했다.)

 

「[위젯], [와젯], 보프」

 

이른바 '다른 질문 던지기'라는 스터전 특유의 비판적 사고 방식이 소개된 소설로, '인생을 바꿔놓는 계시의 순간'은 스터전이 직접 경험한 치료 요법을 토대로 한 것이라고 한다.

 

「그것」

 

스티븐 킹의 동명의 소설이 떠오르는 괴기스러운 작품이다.

첫번째 아내와 간 신혼여행 중 갑작스럽게 영감에 사로잡혀 10시간 만에 완성한 소설이라는데, 전업작가로서 스터전에게 성공을 가져다 준 첫 번째 작품으로, 레이 브래드버리가 극찬한 소설이기도 하다.

 

「사고방식」

 

이 소설의 주인공 켈리는 실존 인물이며, 작중에 묘사된 켈리에 대한 일화도 모두 사실이라고 한다. 그걸 알고 읽으면 매우 오싹하다.

 

「바다를 잃어버린 사람」

 

스터전이 가장 오랫동안 붙든 소설이고, 그의 어머니와 아내의 반응이 나빠 스터전을 실망시켰던 소설인데, 역으로 발표후 반응이 아주 좋았던 소설이라고 한다. 이 소설은 휴고상 단편 부문 후보로도 올랐었다. 심지어 코니 윌리스는 이 작품을 시어도어 스터전의 단편 중 최고라고 평가했고, 아서 클라크 역시 스터전의 단편 중 이 작품을 가장 좋아한다고 말했다.

 

복잡한 의식의 흐름을 따라잡기 위해 집중이 필요하지만, 여름에 읽으면 적격일 만큼 오싹한 소설이다.

 

「느린 조각」

 

1970년대에 발표한 소설이다. 시어도어 스터전은 1960년대 내내 활동을 거의 안 하다가 1970년에 이 소설로 복귀한 후 단편 소설로 네뷸러상과 휴고상을 수상한다.

 

이 소설은 말년에 동거하던 애인에게 영감을 받아 쓰게 된 소설인데, 참고로 여기서 말하는 '느린 조각'이란 분재를 의미하는 것으로 분재의 형성을 인간의 형성에 대한 은유로 그리고 있다.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0

댓글쓰기
첫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