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공주와 고블린

[도서] 공주와 고블린

조지 맥도널드 글/제시 윌콕 스미스 그림/최순희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조지 맥도널드의 『북풍의 등에서』를 '취침 전 독서'로 읽었는데, 그가 존 러스킨이나 루이스 캐럴의 친구이면서, C. S. 루이스나 J. R. R. 톨킨, 모리스 샌닥에게 영향을 끼친 작가로 유명하다는 걸 알고 이 작품도 구입하게 됐다. 생각해 보라. 『나니아 연대기』나 『반지의 제왕』을 재미있게 읽은 독자라면, 그 작가들의 어린시절에 영향을 미친 누군가가 있다면 그 사람이 궁금해지는 건 당연지사가 아닐까. 더욱이 이 소설은 어린이 판타지 문학의 시초라고 평가되는 작품이기도 하니, 판타지 문학을 좋아하는 독자나 그 기원이 궁금한 독자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기에도 충분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공주'와 '고블린'이 나오니, 서양 동화에 익숙한 기존 독자들도 거부감이나 부담 없이 접할 수 있는 작품이고 말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작품의 주인공은 공주지만, 우리가 익히 아는 동화 속 공주님들처럼 왕자님을 기다리거나 그들이 와서 자신을 곤경에서 구해주길 기다리지 않는다. 능동적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왕의 딸이지만 산기슭에 있는 별궁의 작은 방에서 자란다는 측면에선 라푼젤이 떠오르기도 하는데, 광부의 아들인 '커디'(왕자님이 아니라는 점이 중요하다)와 함께 고블린을 상대로 모험을 하게 된다.  

 

영국의 옛이야기의 전통과 고블린이라는 환상적인 존재를 그대로 차용하면서도, 고블린이라는 존재를 새롭게 해석하고, 공주가 용감하게 모험을 떠나고 괴물을 물리치는 내용 등등은 충분히 새롭고 신선하다.

 

그렇다면 왜 '공주'일까? (남자 아이는 광부의 아들인데 비해 여자 주인공은 왜 공주일까) 

이 부분은 이 소설의 기저에 깔린 기독교적 세계관의 영향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겠지만, 1장의 내용을 인용하여 '자신이 공주라는 신분을 잊지 말고, 자기가 공주라는 걸 기억하길' 바라는 조지 맥도널드의 바람이 담긴 것이라고 이해하도 무난할것 같다.

 

"나는 이런 이야기를 쓸 때, 먼저 공주 이야기라고 밝히기를 좋아해. 그럼 나는 공주가 지녓으면 하는 모든 아름다운 점들을 주인공인 공주에게 불어넣을 수 있어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도 술술 잘 풀리건." (p.10)

 

참고로 이 소설의 주인공인 공주의 이름은 '아이린'인데, 아이린은 그리스어로 '평화'라는 의미로, 지혜로운 고조 할머니의 이름을 딴 것이다. 스포일링 같지만, 이 부분이 매우 중요해서 말하자면 (결론을 알기 원치 않는다면 이 이하 부분은 읽지 마시라), 결국 아이린은 고조 할머니의 도움으로 땅 위와 땅 속 왕국 간의 평화를 이룬다.

웅대하고 행복한 결말이랄까. 더욱이 이걸 이룬 게 어린 소녀라는 점에서, 딸을 키우는 부모님들이 아이와 같이 읽어도 좋을 만한 작품이다.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0

댓글쓰기
첫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