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좋아하고 사고 싶은 차는 FJ Cruiser이다.
(이전에 썼던 글은 여기에. FJ Cruiser)
이 녀석에 대한 짝사랑은 한동안 계속될 것 같다.
그렇지만 최대의 난적은 바로 남편.
연비가 어떻고 저떻고 산에 갈 것도 아닌데 어떻고 저떻고 하며
잔소리와 훼방이 장난이 아니다.
아무래도 이 녀석은 물건너 간 것 같다.
갑자기 연비가 좋아지지 않는 한.
사실 이 녀석 전에 좋아했던 애들이 뉴비틀이랑 미니쿠퍼인데,
그래서 이 녀석들 선에서 타협을 해볼까 생각중이다.
물론 이 녀석들도 유럽차이기 때문에 일본차처럼 연비가 좋지는 못하다.
고유가 시대에 가장 문제가 되는 점.
Edmunds.com에 따르면 2010년형 뉴비틀 연비가 23mpg(mile/gallon)이란다.
2010년형 혼다 시빅DX 오토가 29mpg인 것에 비하면 연비가 장난이 아니다.
유럽차는 워낙 튼튼하게 만들어서 연비가 낮다고는 하지만
23mpg라면 소형 트럭 수준이니...
이것도 얘기 꺼내자마자 남편한테 퇴짜 맞기 딱 좋다.
(근데 웃긴다. 자기가 사주는 것도 아닌데 왠 간섭? 흥!)

내가 좋아하는 New Beetle convertible.
캘리포니아의 태양과 바다와는 너무 잘 어울릴 것 같다.
해안도로를 이 녀석을 타고 달리면 너무 좋을 듯.

풋사과색도 예쁘다. 풋사과색 컨버터블도 귀여운데.
이것도 접어야 하나 고민고민하는데,
뉴비틀에서 하이브리드 카가 나온단다.
좀더 자세한 정보를 찾고자 웹에서 검색을 해보니,
2-3년 내에 뉴비틀 하이브리드가 나온다는 것도 같다.
그런데 오 마이 갓! 하이브리드 모델은 뉴비틀의 생명인
그 딱정벌레 모양을 버렸다.
디자인이... 디자인이... 완전 안습.

나만 그런가? 내가 뉴비틀을 좋아한 이유는 디자인 때문이다.
동글동글한 차체야 말로 뉴비틀의 정체성이자 존재이유인데
그걸 버리겠다니!
그럼 그게 무슨 뉴비틀이냐구?
이 새 하이브리드 모델은
마치 PT Cruiser를 연상시킨다.

기존의 동글동글한 디자인에서 윈드쉴드의 경사를 완만하게 내린 대신
뒷통수를 가파르게 깎아 버렸다.
이래서는 딱정벌레가 아니라 바퀴벌레 같다. -_-;
도대체 왜 스스로의 정체성을 포기하고
못나디 못난 PT Cruiser를 따라가려는 건지 이해가 안 간다.
(이 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미안.)
아, 이런. 제발 잠정적인 디자인이길 바란다.
만약 바뀐 디자인에 대한 선호도 조사를 한다면
반드시 가서 반대에 한 표를 던져야지. 흑흑.
어차피 자동차 디자인이라는 것도 유행이 있기는 하지만
요즘은 추세가 직선보다 곡선을 선호하는 것 같은데
왜 뉴비틀만 굳이 추세를 거스르려고 하는지도 이해할 수 없다.
하이브리드로 바꾸어서 연비를 좋게 하려는 건 절대 찬성이지만
제발 디자인만은 그대로 고수해주길.
플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