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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반을 나무 밑에 묻는 사람들
Baby Trees

 

우리 문화는 태반에 대해서 너무 무지하기 때문에 태아의 탄생에서 아주 중요한 이 과정이 교육 비디오에서조차 생략되어 있는 것이다(169쪽).

 

인도네시아 발리 섬에서 한 가족을 방문했을 때 그들은 나에게 갓 낳은 자신의 아기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나서 아기의 태반을 묻은 코코넛 나무 아래로 나를 데려갔다.
"나무도 아기도 건강하게 자랄 거예요."
그들은 환한 얼굴로 이렇게 말했다. 세계의 많은 문화권에는 이런 관습이 유사하게 나타난다. 북서 태평양의 원주민은 아기가 태어나면 나무처럼 크고 건강하게 자라기를 기원하면서 태반을 어린 자두나무 아래에 묻는다. 아프리카 카렌 부족은 아버지가 태반을 깊은 숲으로 가지고 가서 나뭇가지 위에 놓아두는 전통을 가지고 있다. 나중에 아이가 크면 아이를 자신의 '생명' 나무로 데려간다. 나무 아래에 태반을 묻는 관습은 고대 유럽의 전통이기도 하며 이러한 풍습은 아직도 여러 곳에 남아 있다. 마오리 족의 언어 '훼누아whenua'는 태반과 땅의 의미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170, 172쪽).

 

그렇다면 이제 곧 아이를 낳을 젊은 부부들은 태반을 어떻게 처리하는 것이 좋을까? 현대 미국에서 지켜지는 관습은 스스로 만든 것들이다. 앞 세대가 가르쳐주었거나 보편적이고 원형적인 것으로부터 온 것이 아니다. 이러한 문화에서 생명 존중을 실천하고 깨어 있는 의식으로 출산의 전 과정을 경험하고자 집에서 아이를 낳으려 하는 젊은 부부들에게 대안적인 출산을 지원하는 모임은 태반을 땅에 묻거나 태반나무를 심으라고 조언한다.
이러한 의식을 통해 우리가 모든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을 키운다면 나무에게도 희망이 생길 것이다(174쪽).

 

나무를 안아보았나요
조안 말루프 저/주혜명 역 | 아르고스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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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는 풍나무가 주는 선물 하나를 잃었다Sweet Gum
     
    나는 위를 올려다보지 않고 나무 이름을 맞추는 놀이를 하면서 숲 길을 걷다가 '원숭이 공'으로 덮인 오솔길에 다다랐다. '원숭이 공'이란, 가시 투성이의 풍나무 열매로 어린 시절 맨발로 돌아다닐 때 뾰족한 가시에 찔리지 않으려고 피해 다니면서 우리가 붙인 이름이다. 미국 서동부에 살고

    2010.10.03 14:34 댓글쓰기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