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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로 다듬어진 소나무는 소나무가 아니다
Pine

 

바늘 같은 뾰족한 잎을 가진 소나무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다. 우리 집 주위엔 유난히 소나무 숲이 많은데, 그 이유는 소나무 목재인 미송이 좋은 가격을 받는 목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의 숲에 소나무를 키운다(64쪽).

 

우리 삶에 이미 깊숙이 들어온 자본주의 시장 논리는 자연을 위협하는 최대의 적이다. 내가 사는 곳은 종이 산업이 발달한 곳이다. 이곳의 산림이 소나무 숲인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미송은 종이를 만드는 데 매우 유용할 뿐 아니라 소나무는 사람이 일생 동안에 두 번 심어서 베어낼 수 있는 몇 안 되는 종이기 때문이다(65쪽).

 

인간에게 유용한 목재로서의 소나무가 아니라 타고난 모습 그대로의 소나무를 볼 수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 날 여행은 가치 있었다. 그날 소로우가 소나무에 대해 한 또 다른 말을 떠올리는 건 자연스러웠다.

숲에 와서 소나무가 살아가고, 자라고, 늘 푸른 두 팔을 활짝 벌리고 있는 모습을 보려고 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적다는 사실은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사람들은 있는 그대로의 소나무 모습을 보려고 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구로 다듬어진 소나무의 모습에 만족한다. 그리고 그것이 소나무의 진정한 모습이라고 생각하낟. 그러나 소나무가 목재가 아니라는 사실은 사람이 목재가 아닌 이유와 같다. 인간의 삶의 목적이 그저 왔다가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듯 나무의 진정한 목적은 판자나 집을 지을 때 쓰는 기둥이 아닌 것이다. 우리가 나무를 대하는 태도를 다시 살펴보고 그 관계를 새롭게 맺는다면 우리는 다른 종과 관계를 맺는 방식도 점더 건강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69-70쪽).

 

땅 주인들이 자신의 숲에 있는 나무를 베겠다고 결정을 내릴 때는 보통 이런 나무는 어딜 가나 많이 있을 테니까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자신이 숲이라는 서식지를 파괴한다고 해도 그 숲의 동물들과 식물들은 다른 곳에서 여전히 잘 살아갈 거라고 생각해버린다. 그러나 환경운동가들은 "이 세상 어느 곳에도 이곳과 같은 곳은 없다"고 잘라 말한다. 어떤 환경운동가는 한마디로 이렇게 말했다. "서식지는 식물과 동물이 사는 곳을 뜻합니다. 서식지를 바꾸거나 파괴하는 것은 그곳에 사는 생물의 생명을 빼앗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인정해야 한다. 우리는 이땅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73-74쪽).

 

천지사방으로 자라는 동물들과 달리 식물들은 '세로'와 '가로'로만 자란다(74쪽).

 

나무를 안아보았나요
조안 말루프 저/주혜명 역 | 아르고스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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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삶을 기댈 수 있는 곳, 너도밤나무 숲Beech
     
    내가 좋아하는 크고 오래된 나무들이 가득한 너도밤나무 숲 중의 하나는 누터즈 넥이라는 지역에 있다. 봄이 오면 지금도 나는 그 숲으로 간다. 그곳에서 축축한 흙바닥 위에 떨어진 나뭇가지 아래 숨어 있는 붉은등도롱뇽을 찾아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중략) 이렇게 피부로 호흡을 하기 위해

    2010.10.03 14:53 댓글쓰기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