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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지 않는 도전 1 나와 다른 방식을 인정하라


스무 살부터 해외 구단에서 활동한 나는 일본과 네덜란드를 거쳐 현재 영국에서 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 스물 여섯 나이치고는 다양한 문화를 경험한 편이다.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는 것을 두고 부러워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낯선 나라의 문화와 색다른 환경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단순히 현지를 여행하는 것과 달리 그곳에 정착해 생활하는 것은 핑크빛만은 아니다.
여행자로 여러 나라를 돌아다닌다면 이질적인 문화가 색다른 경험으로 다가오거나 좋은 추억거리로 남을 수 있다. 하지만 내 경우는 현지인과 어울려 생활인으로 살아가야 한다. 구단과 계약이 끝나기 전까지는 그 나라 언어로 소통하고, 그 나라 음식을 먹고, 그 나라 사람들과 어울려야 한다. 한국과 다른 생활방식에 적응하고 무엇보다 이방인에 대한 눈에 보이지 않는 차별도 감수해야 하는 것이 외국 생활이다(39).

 

준비하면 언제든 기회는 온다

 

그렇다면 나에게도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내가 가진 무엇인가를 보여줄 기회, 나의 가능성을 실제 능력으로 키울 수 있는 기회 말이다.
단 조건이 있었다. 그 전에 모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했다. 퍼거슨 감독이 내 능력과 가능성이 어느 정도인지 보기 원했을 때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어야 했다. 결국 누구와의 포지션 경쟁보다 나와의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는 점이 중요했다(81).

 

개인 플레이, 팀 플레이

 

하지만 축구는 혼자서 하는 경기가 아니다. 내가 골을 넣는 것도 중요하지만 팀의 승리가 훨씬 더 중요하다. 내가 아무리 골을 많이 넣어도 나의 이기적인 경기로 인해 팀이 승리하지 못한다면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없다. 축구는 팀의 일원으로서 선수를 평가하는 스포츠이다. 선수가 골을 넣는 것보다 팀이 경기에서 승리하는 것이 더 우선이다(84).

 

멈추지 않는 도전 2 나만의 친화력을 개발하라

 

또 한 가지는 약속을 잘 지키는 것이다. 성실함의 바로미터는 약속을 잘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합숙과 훈련이 대부분인 선수생활에서 약속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 프로 선수가 되면 약속 잘 지키는 것이 자기 관리와 직결된다. 특히 국가대표팀 소집 때는 약속을 어기지 않기 위해 각별히 신경 쓴다.
각자 소속팀에서 활동하다가 국가대표 자격으로 모이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가 아니라 선배 혹은 후배로 돌아간다. 나는 선배들에게는 존경심을 잃지 않고 후배들에게는 모범을 보이되 스스럼없이 다가올 수 있는 선배가 되고 싶다(107).

 

나의 목표는 브라질의 둥가

 

지금까지 변치 않고 좋아하는 선수를 말하라면 주저없이 브라질의 둥가를 꼽을 것이다. 1994년 미국 월드컵 우승을 이끈 둥가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만의 독특한 분위기 때문이다. 당시 브라질팀을 보면 주장인 둥가가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차이가 너무나 확연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서의 기량도 기량이지만 팀 전체 분위기를 좌우하는 그의 카리스마가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나도 꼭 둥가 같은 선수가 되고 싶었다.
'내가 그라운드에 섰을 때 코칭 스태프와 팬, 동료들이 믿을 수 있는 선수, 그런 존재가 되리라.'
나는 결심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기량만 뛰어나서는 부족하다는 것도 깨달았다. 동료들에게 나의 존재가 정신적인 안정감으로 이어질 수 있으려면 그라운드 안팎에서의 행동에 빈틈이 없어야 했다.
팬들에게 화려한 눈요깃거리만 제공하는 선수가 아니라 진정으로 팀의 승리에 헌신하는 선수로서 사랑받아야 했다. 코칭스태프에게는 그라운드 위에 있건 벤치에 있건 언제나 팀 운영에 도움이 되는 선수로 인정받고, 맡겨진 역할을 항상 충실히 수행하는 선수가 되어야 했다(127-129).

 

밤마다 날아드는 선배들의 폭력

 

학창 시절 셀 수 없을 정도로 선배들에게 두드려 맞으면서 속으로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나는 결코, 무슨 일이 있어도 후배들을 때리지 않겠다!'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켰다. 중학교에서, 고등학교에서 최고참 선배가 되었을 때도 나는 후배들에게 손을 댄 적이 없었다.
만약 지금도 학원 축구팀에 후배들에 대한 폭력 같은 악습이 남아 있다면 이 기회를 통해 당부하고 싶다. 폭력이 선배들의 권위를 세워주지 않는다. 후배들에게 진정 권위 있는 선배가 되고 싶다면 실력으로 승부하기 바란다. 실력과 인품이 뛰어난 선배에게는 자연스럽게 권위가 생긴다고.
이것은 그동안 내가 뛰어난 선배들을 직접 겪으며 얻은 교훈이기도 하다. 제발 폭력은 그만!
(131)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

 

나중에 이 책을 기억하는 팬들이 있다면 박지성과 김남일, 안효연이 같은 팀에서 뛰게 나는 날 축하해주길 바란다(173).

 

소리내어 울 수는 없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축구는 '실수의 경기'이다. 아무리 뛰어난 축구 선수라도 그라운드 위에서는 실수를 하기 마련이다. 만약 완벽한 축구선수가 있어 단 한 번도 실수를 하지 않는다면 한 경기에서 수십 골을 넣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역사상 그런 예는 없었다. 펠레도, 마라도나도, 요한 크루이프도 헛발질을 하고 골문 밖으로 슈팅을 날렸다. 그것이 축구 경기고 그런 실수를 하지 않는 순간을 포착하는 것이 축구가 진정 재미있는 이유다(215).

 

멈추지 않는 도전
박지성 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6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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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책읽는낭만푸우

    꼭 같은 소속팀은 아니더라도 박지성과 김남일, 안효연이 같은 경기에서 한 팀으로 뛰는 걸 보게 되면 좋겠다. 누가 친선 경기 좀 주최 안 하나? ^^

    2010.11.14 11:59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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