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데이비드 몽고메리 저 | 삼천리 | 2010년 11월

책소개

 

『흙: 문명이 앗아간 지구의 살갗』의 저자 데이비드 몽고메리는 흙을 '지구의 살갗'이라고 정의한다. 이 책은 다양한 사회 ·문화·경제적 요인에 따라 어떤 사회의 구성원들이 땅을 일구는 방식과, 사람들이 그 땅에서 먹고 살며 사회에 영향을 끼치는 방식을 탐구한다. 저자는 흙을 함부로 다루고, 높은 기술 수준에 걸맞은 속도로 땅을 고갈시킨 끝에 몰락의 길을 겪게 된 다양한 문명들의 예시를 보여준다. 그리고 발전을 내세워 산맥을 뚫고, 논밭을 갈아엎어서 '지구의 살갗을 벗겨내고 있는' 우리의 앞날에 경고의 메세지를 던진다.

오랜 역사 동안 이루어진 숲의 개간, 농경지의 확대, 도시의 발전, 대농장 경영방식, 기계화, 화학비료의 사용, 그리고 식량 증산이나 효율성, 상업적 이익을 목적으로 한 수많은 농업적 발전은 흙의 침식을 가속화했다. 과거의 교훈에 비추어볼 때 흙을 함부로 다루는 현재의 우리들은 우리 스스로를 위협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다행히도 이 책은 인류의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는 해결책을 함께 담고 있다.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숲을 보존하여 흙을 더 이상 잃지 않는 것이다. 또한 농지에서는 지역에 맞는 작부체계와 흙 보존 방법으로써 흙이 비바람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농업생태학에 기반을 둔 생산은 우리에게 지속 가능한 발전과 함께 땅이 되살아나는 기쁨을 선물할 것이다.

출판사 리뷰

지금, 왜 흙인가!

4대강에는 준설토가 산처럼 쌓이고, 건설 현장에서는 덤프트럭이 흙을 가득 싣고 어디론가 바삐 움직인다. 산을 자른 비탈은 해마다 여름이면 집중호우에 쓸려 내려가고 멀쩡하던 도시 한복판의 지반이 침하되기도 한다. 고속도로가 산맥을 뚫고, 흙길은 물론 마당까지 포장되어 주차장으로 변한다. 도시에는 아파트와 쇼핑센터, 뉴타운이 들어서고, 농촌에서는 트랙터가 논밭을 갈아엎고, 산에서는 튼튼한 등산화가 맨흙을 노출시킨다. 우리 스스로 지구의 껍질을 벗겨 내고 있다면 처음 듣는 이야기처럼 충격을 받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런 증거는 오늘 우리 사회 어딜 가나 널려 있다. 흙은 제몫을 인정받기는커녕 하찮게 여겨지고 심지어 학대받고 있다.

도시에 사는 이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흙먼지, 흙바람, 언제부터인가 봄날이면 찾아오는 황사, 비 오는 날 자가용과 신발을 더럽히는 흙탕물, 기생충 알이나 중금속이 들어 있을까 의심스러운 놀이터의 모래흙……. 도시민들은 폐타이어 알갱이들로 포장한 공원의 산책길에서 운동화에 흙 묻을 걱정 없이 걷거나 뛰며 건강한 삶을 추구한다. 도시화가 곧 발전이라 여기는 동안 현대인들은 흙을 밟고 일구고 함께 숨 쉬는 시간이 사라지면서 흙의 존재 자체를 잊어 간다.

흙에 관한 총체적 탐구

이 책은 흙을 주인공으로 세우고 자연과학과 인문과학을 가로지르며 인류 문명과 지구 생명체의 근원을 탐구하고 있다. 흔히 흙을 빗대어 ‘밑바탕’이나 ‘토대’라고 하지만, 지형학자인 데이비드 몽고메리는 흙을 ‘지구의 살갗’이라고 정의한다. 사람의 살갗은 몸을 보호하고 회복하는 기능이 크지만, 흙은 암석을 분해하는 덮개로서 파괴되기 쉽다. 먼 옛날 선사시대부터 진행된 흙의 생성과 침식 사이의 균형 덕택에 지구의 생명은 풍화된 암석의 얇은 껍질에 얹혀살아 왔던 것이다. 흙은 그 특성상 지질학과 생물학의 경계 지점에 있고 자연과학과 인문학을 아우르는 연구의 바탕 없이는 한 권의 단행본으로 나오는 게 거의 불가능했다. 그래서 지구과학, 미생물학, 환경공학, 건축학, 자원공학, 농학, 지리학, 인류학, 고고학, 생태학에 이르기까지 저마다 특정 분야에서 흙이 가지고 있는 함의를 분석하고 설명하는 게 고작이었다.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