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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골리는 아버지가 입고 계시던 감색 바지와 희색 바탕에 갈색 줄무늬가 있는 셔츠, 그리고 고골리와 소냐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드렸던 엘엘빈에서 산 털조끼를 건네받았다. 고동색 양말과 옅은 갈색 구두도 있었다. 그리고 안경과 트렌치코트와 목도리. 아버지의 소지품을 모두 담으니 큰 쇼핑봉투가 꽉 찼다. 트렌치코트의 주머니에는 갱지에 작은 글씨가 찍힌 그레엄 그린의 『희극배우』가 들어 있었다. 앞장을 열어보니 중고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로이 굳윈이라는 모르는 사람의 이름이 안에 씌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받은 다른 봉투에는 아버지의 지갑과 자동차 키가 들어 있었다. (중략) 떠나기 전 고골리는 응급실에서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계셨던 자리를 볼 수 있냐고 물었다. 사람들이 차트를 뒤져 침대의 번호를 찾아주었다. 가보니 그곳에는 젊은 남자가 누워 있었다. 팔에 깁스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제외하면 기분이 좋아보였고, 전화를 걸고 있었다. 아버지가 숨을 거두셨을 때 반쯤 쳐놓았을 커튼이 눈에 들어왔다. 녹색과 회색의 꽃무늬가 있는, 윗부분이 하얀 망사로 처리된 커튼이었다. 천장에는 하얀 U자형의 레일 위를 왔다갔다하는 금속 고리가 매달려 있었다(227).

 

이번 주는 내내 춥네요. 뭐... 그래봐야 영상 기온이지만. 내일부터는 겨울 장마가 시작된다는 군요. 일주일 내내 비가 내릴 거랍니다.

줌파 라히리는 이번이 세 번째인데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이 가장 공감이 많이 가더라구요.

유학생활도 돌아보게 하고... 아시마나 아쇼크, 고골리 모두 깊이 감정이입이 되는.

고골리가 죽은 아버지가 있는 병원에 가는 장면입니다. 아시마가 전화로 남편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는 장면도 그랬지만 이 장면도 너무 가슴이 아파서 숨이 쉬어지지 않더라구요. 너무 심장이 아파서 눈물도 나오지 않는. 고골리의 심정이 완벽히 이해됐다고 하면... 과장일까요?

암튼, 아쇼크는 응급실로 가는 그 순간까지 책을 놓지 않았더군요. 그것도 어찌나 가슴이 미어지는지. 쓸쓸했을 그 마지막을 생각하니.

 

다들 잘 지내시나요?

 

이름 뒤에 숨은 사랑
줌파 라히리 저/박상미 역 | 마음산책 | 2004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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