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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유도원도」 부분

안견(15세기) 그림, 비단에 담채 38.7x106.5cm 1447년작 일본 텐리대학 소장

 

매우 섬세한 그림이어서 일견 복잡해 보이기도 한다. 환상적인 바위로 둘러싸여 분지같은 위치에 있는 도원, 집도 몇 채 보이지 않으며 사람의 그림자라곤 찾아보기 힘들다. 도원 중심부에 정박 중인 임자없는 빈 배만 보일 뿐이다. 철저한 침묵만이 감도는 곳, 그러나 잠시 그림을 바라보면 그 안에 폭포가 있고 꽃이 만개했으니 벌, 나비들이 부산할 듯도 하다. 마치 시간이 정지된 듯 고즈넉한 평온 속에 새삼 한가로움과 고요가 주는 유현(幽玄)한 아름다움을 감지케 된다. 그림 그린 솜씨나, 화면 구성의 뛰어난 능력도 돋보이지만 결국 그림의 주체가 창출하는 고요함에 잠기게 되며, 이를 통해 우리는 고요의 미학에 조금씩 접근케 된다.

고요는 마음과 정신이 자유스러워져 비로소 우리의 참 모습을 직시케 되는 장소이며 순간이기도 하다.

 

나는 공부하러 박물관 간다
이원복 저 | 효형출판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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