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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개와 강아지[母犬圖]

이암(1499-1545 이후)의 그림

종이에 수묵담채 73x42.2cm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따사로움은 사랑의 또 다른 얼굴이다. 생명을 싹틔우고 무채색 대지에 색깔을 부여하는 것도 따사로움이다. 오관으로 와서 닿는 따사로움이 있는가 하면 우리네 마음과 가슴을 따사롭게 하는 것도 있다. (중략) 마음이 따사롭고 가슴이 따뜻한 사람, 우리의 생활공간에 늘 봄을 가져오는 고맙고도 반가운 이들이 아닐 수 없다.

 

뜨락 한모퉁이 나무 아래에 어미 품에 안기어 있는 세 마리 강아지가 등장된다. 열심히 젖무덤을 파고들어 힘주어 젖을 빠는 새끼가 있는가 하면 등판 위에 기대어 졸음에 빠진 놈도 보인다. 어미의 마냥 순진한 눈매며 이들 동물 가족이 창출한 따사로운 분위기는 보는 이들에게 요란하지 않은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평화로움, 안식, 모성애, 형제애, 가족의 의미 등 여러 가지를 생각케 하는데 이들 모두는 따사로움을 전제로 한 정겨움으로 이어져 있다. 그림에 있어 묘사력이나 기량과는 별개로 분위기의 포착이 중요한데, 이를 동양의 옛그림에선 사실적인 표현보다도 더욱 중시했으며 의경意境이라 지칭했다. 이는 관념산수라 하여 서양의 풍경화와 구별되는 산수화에서 특히 잘 드러났다.

 

나는 공부하러 박물관 간다
이원복 저 | 효형출판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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