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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 명장 관우

[영화] 삼국지 : 명장 관우

개봉일 : 2017년 01월

맥조휘

홍콩 / 전쟁,액션,드라마 / 15세이상관람가

2011제작 / 20170125 개봉

출연 : 견자단,강문,전소호,손려,안지걸

내용 평점 3점

삼국지를 좋아해 열 번도 넘게 책을 읽은 남편이랑 살다 보니 최근 몇 년 간 삼국지와 관련해서 나온 영화들, 그러니까 <적벽대전 1>, <적벽대전 2>, <삼국지: 용의 부활>, 그리고 <삼국지: 명장 관우> 은 다 본 것 같다. 삼국지를 좋아하는 남편 덕에 나 역시 삼국지를 몇 번 읽었는데, 사실 이런 영화를 볼 때 기대하는 것은 책을 읽으면서 상상했던 장면들이 스크린을 통해 웅장하게 재현된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이미 할리우드 영화에 익숙해진 탓인지 삼국지와 관련된 네 편의 영화 모두 내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굳이 점수를 매기자면 <적벽대전> 80, <용의 부활> 70점, 이번에 본 <명장 관우>가 50점 정도. 전쟁 자체를 다룬 <적벽대전>에서는 기대했던 만큼의 스펙터클함을 느낄 수 없었고, <용의 부활> <명장 관우>는 감동과 메시지를 전하려는 의도가 너무 노골적으로 드러나서 적잖이 거부감이 들었다. 물론 이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나의 취향과 기대 탓이다.

이번에 본 <명장 관우> <용의 부활>에 비해 다루는 시기가 매우 제한적이다. ‘관우의 일대기를 생각하면 몇 가지 핵심적 사건들, 예컨대 도원결의부터 시작해서 안량을 처리한 일, 천리행, 황충과의 일기토, 제갈량과의 신경전, 오호대장 수여, 형주공방전, 마지막으로 오나라에 사로잡혀 처형당한 일까지 굵직굵직한 일들이 떠오른다. 그러나 이 영화는 관우가 조조에게 포로로 잡힌 상태에서 천리행을 시작한 초기까지만을 다룬다. 조조 밑에 있는 동안 적토마를 하사 받고 유비에게 가기가 수월해졌다며 기뻐한 일이라든가 조조에게 새로 받은 옷 위에 평소 입던 녹색전포를 걸쳐 입은 일, 황제에게 수염가리개를 하사 받은 일 등은 나오지 않는다(이것들은 정사에는 없는 에피소드일까?). 그리고 천리행마저도 끝맺음이 없고 첫 몇 에피소드만 나오다 만다(관우의 나머지 삶은 영화의 마지막 몇 분 동안  자막으로 짧게 처리된다.). 개인적으로는 살짝 맥이 빠지고 김이 샜다.

이번 영화에서 감독이 가장 초점을 맞추고 싶어한 부분은 영웅관우보다는 인간관우인 것 같다. 신격화된 관우가 아닌 인간 관우. 그런데 인간관우의 모습을 어디까지 보여주어야 하는가 하는 문제는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을 듯하다. 예컨대 이문열 같은 경우는 인간 관우의 가장 나약한 모습, 즉 지나친 자만심과 호승심 같은 것까지도 지적한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는 형수에 대한 연정과 속세에 대한 달관 정도로 인간관우의 모습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 같다. 사람을 죽이고 싶지 않지만 전란이라는 상황 속에서 어쩔 수 없이 죽일 수밖에 없는 관우의 고민을 보여주면서 영화는 그의 인간미를 강조한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조조가 관우는 이었는데 양의 탈을 쓴 늑대들이 관우를 죽였다고 말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것 역시 관우를 비운의 의인으로 묘사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웅장함의 측면에서는 기대에 전혀 못 미쳤지만 영화를 통해 당시 각 인물들이 관우를 어떻게 바라보았을지, 그리고 관우는 왜 그러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으로 평가할 수 있을 듯하다.

[덧붙임] 영화에서는 관우가 조조의 세력권을 벗어나면서 맞닥뜨린 조조의 수하 장수들이 너무 유능하게 그려진다. 몇몇 장수들은 관우와 수십합을 치르도록 막상막하로 싸운다. 변희를 빼고는 다들 멋있는 캐릭터로 나온다. 그리고 영화에서 마지막에 나오는 장수(왕식이던가?)는 지방관리라기보다는 지역 지도자 같은 인상을 풍긴다. 백성들 사이에서 큰 신망을 받고 있어서, 그를 죽인 관우를 지역 백성들이 미워한다. 이게 역사적 사실에 가까운 것인지 궁금하다. 하긴,  후에 유비가 도겸에게서 사사로이 서주를 물려받았을 때 중앙정부에서 이를 추인하는 형식을 취한 것을 보면, 그 당시는 중앙정부의 권력이 곳곳에 미치지 못했던 시기이므로 지역 지도자 같은 관리의 모습이 더 전형적이고 사실에 들어맞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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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eunbi

    삼국지야 판본을 바꿔가면서 무던히 읽었습니다. 영화도 안빠지구 보구요. 그 스케일에 많이 반했죠. 누가 뭐래도 삼국지의 퍄자는 조조가 아니겠습니까? 스토리상 유비가 주인공이지만 영토를 보면 단연 조조가 짱...^^

    2011.05.15 00:07 댓글쓰기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