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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일일이 유럽 축구를 찾아 보기엔 시간도 없거니와 경기 결과가 실시간으로 전해지기 때문에 이미 결과를 안 경기를 굳이 보려고 한 적도 없었던 것 같다. 그러나 이번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워낙에 빅매치인데다가 오래 전부터 박지성이 출전할 거란 언론 보도도 있었고 때마침 Memorial Day  weekend에 경기가 벌어지기도 해서 작정하고 경기 중계를 관전하기로 했다.

축구의 성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번 결승전은 한마디로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도 많은 경기였다. FC 바르셀로나는 예의 점유율을 높이는 특유의 패스게임을 보여주었고 경기를 장악하면서 선수들이 고르게 득점했다. 86%가 넘는 패스 성공률에 발재간과 슈팅 능력, 조직력까지 갖춘 바르셀로나 공격진은 유일한 단점인 공중볼에 대한 약점을 가볍게 극복하고 완승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박지성, 루니, 비디치 등이 나름대로 활약을 펼쳤지만, 퍼거슨도 인정한 최강팀 바르셀로나를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상대적 장점인 공중볼을 다룰 기회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프리킥 기회도 거의 없었고 코너킥은 전무했다. 지구상 최고의 선수 메시가 버티는 지구상 최강팀 바르셀로나는 역시나 맨유로서는 넘을 수 없는 산이었다. 점쟁이 문어의 예언은 틀렸고, 많은 전문가들의 예측이 들어맞았다.

박지성은 초반부터 멋진 태클로 메시의 공을 따내는 등 분전했다. 메시를 전담할 것으로 여겨졌는데, 후반 들어서는 전진배치 되면서 메시와 부딪칠 기회가 줄어들었고 후반 중반 이후에는 체력이 부치는 모습이었다.  기대했던 치차리토(이 포스팅을 참조하세요: 치토스? 아니죠, 치차리토? 맞습니다~)는 전방에서 자주 고립되었고 오프사이드에 무력화되어 좋은 기회를 잡지 못했다.

FC 바르셀로나는 팬이 많은 팀이다. 스페인 현대사에서 팀이 가지게 된 상징적 저항의 이미지와 대기업의 스폰서를 거부해온 시민구단으로서의 이미지, 뚜렷한 팀 색깔 등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한결 같이 월등한 경기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매우 매력적인 팀이다. 박지성만 아니었다면 당연히 바르셀로나를 응원했을 것이다(아니지, 바르셀로나가 워낙에 강팀이라 상대적으로 약팀인 맨유를 응원했을 지도 모르겠다. 맨유가 그렇게 허둥댈 정도니 도대체 얼마나 잘 하는 거냐? 바르셀로나는. 네가 짱이다).

골장면 #1. , 에브라 어디가?

박지성의 절친 에브라가 중앙으로 쇄도하는 메시를 따라가느라 우측면을 완전히 비웠다. 그러나 좌측에서 굴러온 패스는 메시를 지나 우측으로 향했고 텅빈 곳에서 패스를 받은 페드로가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사실 메시의 존재감이 만들어낸 골.

골장면 #2. 오프사이드?

섹스 스캔들로 골머리를 싸매고 있는 긱스가 어시스트를 했다. 바르셀로나의 스로인을 빼앗은 후부터 빠른 패스가 돋보인 장면. 근데 해설자도 오프사이드 같다던데긱스는 이 장면 말고는 그다지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지 못했다.

골장면 #3. 정확하고 빠르고 강한 킥

메시가 맨유 수비수 비디치를 앞에 두고 볼을 한 번 툭 치더니 비디치와 골키퍼 사이 공간으로 정확하고 강하게 차넣었다. 비디치가 막아 서고 있는 공간이었기 때문에 반 데 사르 골키퍼도 설마 이쪽으로 차랴 싶었을  거다. 맨유 수비수들이 앞으로 나오지 못하고 메시가 슛을 하도록 무인지경으로 놔둔 게 화근. 이날 좋은 평점을 받은 비디치임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었던 장면. 바르셀로나의 막강한 화력 때문인지 맨유 수비수들은 경기 내내 전반적으로 뒤로 물러나는 경우가 많았다.

골장면 #4. 나니 VS 메시

2:1로 뒤지기 시작하자 퍼거슨은 공격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나니를 집어 넣었다. 나니의 수비력은 공격력만 못해서였을까? 메시가 나니를 우습게 제치고 우측면으로 치고 들어갔다. 나니는 자존심 제대로 구겼다. 그래서인지 나니는메시를 열심히 뒤쫓았고 다행히 맨유 수비진이 볼을 따내는가 싶었지만 나니의 볼 컨트롤이 좋지 않아 부스케츠에게 다시 볼을 뺏겼다. 부스케츠는 이 볼을  비야에게 연결했고, 비야는 침착하게 빈 구석을 자로 잰듯 정확하게 찔렀다. 해설자가 경기 내내 바르셀로나 공격수들은 슈팅이 좋다더니, 비야의 슛은 과연 그 말을 실감케 한 장면이었다. 어쩜 그렇게 골대 왼쪽 위를 정확하게 노릴 수 있는 건지? 어려서부터 기본기를 잘 키워오지 않고서는 나올 수 없는 슛인듯하다. 공격수들이 키가 작아 측면 돌파에 이은 센터링이 없는 대신 중앙 돌파에 이은 정확한 슛이 바르셀로나의 주요 공격 방법인데, 바르셀로나의 강점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이번 경기에선 메시가 ‘Man Of the Match’에 선정되었는데 어느 누구도 이견을 보이지 못할 만큼 손색 없는 실력을 유감 없이 보여줬다. 앞으로 몇 년 간은  FC 바르셀로나를 능가할 전력을 갖춘 팀은 나오지 않을 것 같다. 강팀들 중에서 메시를 200억 이상 주고 사갈 팀이 나오지 않는 한 말이다(FC 바로셀로나가 메시를 보내지도 않을 테고). 왕년에 레알 마드리드가 지구 방위대로 불렸다면 현재의 FC 바르셀로나는 태양계 방위대쯤 될까? 우리은하 방위대 쯤이 출현해야 FC 바르셀로나를 이길 수 있을까, 당분간은 FC 바르셀로나의 파죽의 승승장구가 지속될 듯하다. 불쌍한 지성. 속상해서 믹스트존에서 인터뷰도 거절했다던데. 어떻게바르셀로나로 보낼 방법은 없는 걸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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