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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인 것이 힘을 발휘하는 것은 우리가 그것을 보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이야. 고통스러워하는 마음 안에는 고통을 피하고 싶은 마음이 이미 내포되어 있어. 그러니까 고통스러워하는 마음에서 고통을 피하려는 마음을 없애버리면 고통의 강도 역시 줄게 되는 거야. 집착에서 벗어남으로써 자아는 문제에 끌려다니는 것이 아니라, 그 문제를 다스릴 수 있게 되는 거지(207).

내면을 향해 나아간다는 게 불쾌함이나 두려움을 자아낼 수도 있어. 예측할 수 없는 미지의 것에 대한 두려움이지. 미쳐버릴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느낄 수도 있어. 이런 두려움이 드는 건 그만큼 우리가 우리 내면을 믿지 못하고 있다는 것 아니겠니? 광기가 아무리 호시탐탐 우리는 노리고 있다고 해도 깨어 있는 의식 안으로는 감히 들어올 수가 없어. 그러니 두려움을 벗어버리고 그 두려움을 달리 이해해야 해. 문제를 합리적으로 인식해야지. 미쳐버릴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예감을 피하고 싶어서 사람들은 늘 그럴듯한 핑계를 늘어놓지. 하지만 진짜 문제는 고통을 피하려는 마음이야. 이런 마음을 읽을 수 없다면, 다시 말해 내면에 대한 호기심, 내면의 깊이를 파악하려는 인식능력이 이 정도밖에 갖춰지지 않는다면, 그건 뭔가 잘못되었다는 증거야(210).



몬탁 씨의 특별한 월요일

페터 슈미트 저/안소현 역
문학동네 | 2004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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