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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개

[영화] 풍산개

개봉일 : 2011년 06월

전재홍

한국 / 드라마 / 청소년 관람불가

2011제작 / 20110623 개봉

출연 : 윤계상,김규리

내용 평점 3점

휴전선을 넘어 남북 이산가족 간에 편지, 영상, 심지어 사람을 배달하기도 하고 종종 중국 밀수품을 남쪽으로 들여와 돈을 받는 풍산개(윤계상 분)가 탈북 고위간부의 부탁으로 그의 내연녀 인옥(김규리 분)을 데려오면서 이야기의 큰 줄거리가 시작된다. 기본적으로 남북 대결 구도를 밑에 깔고 여기에 윤계상과 김규리의 사랑이 더해지면서 스토리가 입체화된다. 

스토리를 풀어가는 방식은 윤계상 중심적이다. 중후반까지는 윤계상과 김규리의 사랑이 스토리를 끌어가는 동력이지만 김규리가 불의의 사고를 당한 후로는 스토리의 2부가 전개된다. 이러한 스토리의 급작스런 전환 때문에 1부의 스토리도, 2부의 스토리도 중심 스토리가 아닌 것이 되어 버렸다. 김규리는 조연이다. 영화에서 비교적 일찍 사라지기 때문이 아니라 전체 스토리를 이끌어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 일상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직업(?)을 가진 윤계상에게 벌어진 일상이 중심 스토리가 되어 버렸다.

영화에서 윤계상은 말을 못하는(혹은 안 하는) 캐릭터이다. 남북 양측으로부터 “남이냐, 북이냐?”는 질문을 받는 그가 쉽사리 그 어떤 대답도 할 수 없었기에 말을 못하는 설정은 딱 어울리는 것 같다.

감독(혹은 시나리오를 쓴 김기덕)은 너무 많은 이야기를 담으려고 했다. 일단 남북을 오가는 배달부라는 독특한 소재를 갖고 1부에서는 애절한 사랑을 중심으로 스토리가 전개되지만 2부에서는 극단적인 게임상황 속에 여러 인물들을 내던짐으로써 남북한 갈등을 극화, 희화화하려고 노력했다. 물론 1부에서도 망명 고위간부의 입을 통해 그에게 집중된 남북갈등의 일면을 보여준다. 감동과 교훈을 모두 주려는 욕심 많은 영화다. 그러나 이 영화는 입체적인 인물 갈등이 아닌 평면적인 스토리텔링을 통해 감동과 교훈을 제시하려고 한다. <풍산개>는 소설이 아니라 영화다. 모름지기 영화라면 좀더 입체적인 방법을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등장인물들의 캐릭터가 다소 맥빠져서 감동이 극대화되지 않은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할 수 있겠다. 윤계상을 제외하고는 국정원 요원도, 남파간첩도, 심지어 인옥이나 탈북 간부도 캐릭터가 뚜렷하지 않다. 캐릭터를 더 도드라지고, 더 비열하고 냉정하게 구성했더라면 스토리의 선을 더욱 굵게 만들고 관객의 몰입도를 높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면 의도했던 감동이나 교훈도 자연스럽게 따라오지 않았을까?

그나마 남북을 오가는 배달부라는 독특한 소재가 영화를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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