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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짝퉁 라이프

[도서] 마이 짝퉁 라이프

고예나 저

내용 평점 3점

구성 평점 3점

20대를 분명히 지나왔는 데도 불구하고 사랑이나 연애, 일과 결혼과 관련된 문학작품들에 크게 흥미를 못 느끼겠다. 그게 소위칙릿류에서 주로 다루는 소재 혹은 주제라고 할 때 나는칙릿에 전혀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물론 나 역시 그 문제로 많은 고민을 했고, 내 주변의 사람들 역시 그러했으며 현재 20대를 사는 많은 여성들 역시 그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는 걸 안다. 그리고 그것이 그만큼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문제라는 것도 인정한다. 그러나 그것이 문학의 소재나 주제가 될 때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야기가 무겁든 가볍든 그런 건 부차적이므로 차치하더라도, 그 문제를 접근하는 작가의 고유하고 독창적인 혹은 성찰적인 관점과 시선이 있느냐 하는 문제는 매우 중요하다. 그런 부분이 결여되었다면 시시하고 흔한식상한이야기로 전락하고 만다. 아주 정직하게 말하자면 대부분의 여성작가들이 이런 소재들을 즐겨 다룬다고 해서 해당 여성 작가들이 굳이 열등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본다(소설가로서의 자신의 위치나 수준, 지점 등등과 관련하여). 이런 소재를 다룬 작품들을 쓴다는 이유로 저평가될 필요도 없다. 그러나식상한이야기가 되지 않도록 스스로 유니크한 관점을 견지하고, 그걸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는 작가만의 역량이 그 어느 소재나 주제보다 더 필요하다고 본다. 이것은 이런 류의 작품을 쓰는 작가들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아닐까 싶다. 본인이 작가로서 일정 수준의 문학성을 견지하고 싶다면 말이다.

이 소설을 여느 칙릿 소설들과 동일 선상에서 보느냐 그렇지 않게 보느냐는 평가하는 사람들에 따라 달리질 수 있을 것이다. 독자의 폭이 다양한 것처럼 소설의 스펙트럼도 다양하고 다원화되는 것은 어쩌면 한국 문학계를 위해서도 좋은 일일 것이다. 다만 이 작품이 과연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할 만큼의 작품이냐의 여부는 또 다른 문제이다.  잘 알겠지만 오늘의 작가상은 민음사에서 1977년에《세계의 문학》창간과 함께 제정한 상이다. 처음에는 시, 소설 구분 없이 수상자를 정했으나 2006년부터 시 부분은 《김수영 문학상》에 넘기고 소설에 한정하여 수상작을 선정하고 있다. 중요한 점은오늘의 작가상’이시대의 정신을 수렴하고 심미성의 사회적 소통을 지향하려는의도로 만들어졌다는 점이다.[1]

이 작품은 제32회 오늘의 작가 수장작이다. 그렇다면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 이 작품이 과연 시대의 정신을 수렴하고 심미성의 사회적 소통을 지향하려는 작품일까?

소설의 주인공은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편부 슬하에서 자랐으며 혹독한 첫사랑의 상처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애인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단순한 남자친구라고 할 수도 없는 각별한 친구도 있다. 주인공에게는 두 명의 절친이 있는데 한 명은 원나이트를 스스럼 없이 하는 성적으로 자유로운 친구이고, 다른 한 명은 (짝퉁이더라도) 명품을 선호하고 미니홈피 관리에 하루에 반나절을 소비하는 친구이다. 작가는 주인공과 그를 둘러싼 사람들을 통해 21세기를 사는 20대들의 삶뿐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그리고 있다. 그런데 그것만으로시대의 정신을 수렴했다고 볼 수는 없다. 이들의 삶을 통해 추출할 수 있는 시대의 정신은 뭘까? 그 부분에 대한 고민이 좀더 필요했을 것 같다. ‘심미성의 사회적 소통이라는 부분은 매우 추상적이어서 분석이나 평가가 좀 애매하기는 한데, 다른 연령대의 독자들에게 20대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사회적 소통을 지향했다고 볼 수 있겠지만, 이것이심미성의 사회적 소통에 대한 지향이라고 볼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나 역시 20대를 거쳐왔고, 현재 20대를 살고 있는 많은 젊은이들을 응원하고 격려한다. 그들이 사회를 살며 겪을 상처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고어른으로서 사회적 책임감을 느낀다. 내가 접한어린 친구들역시 취업 문제로 고민하며 열심히 공부하고, 사랑이나 결혼에 대해서 늘 진지하게 생각한다. 이건 인류가 존재하는 한 끊임없이 지속될 화두라고 보는 게 타당하다. 그렇다고 해서 그 자체만으로 모든 것이 용납되고 수용되는것은 아니다. 작가적 시선으로 걸러내서 재가공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걸 할 수 없다면 좋은 작가라고 할 수 없을 테고 작품은칙릿으로 전락하고 만다(‘칙릿에 대한 가치 평가는 이 리뷰에서 다루고자 하는 바는 아니다). 

만약 이 소설이오늘의 작가상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오지 않았다면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80년대와 90년대도 살아온 독자들이라면오늘의 작가상이 가진 의미와 그 상을 수상한 작품들을 알고 있다. 1977년 1회 한수산의 《부초》, 1978년 2회 박영한의 《머나먼 쏭바강, 1979년 제3회 이문열의 《사람의 아들, 1982년 제6최승호 시집 《대설주의보, 1986년 제10강석경의 《숲속의 , 1987년 제11회 구광본 시집 《강》, 1992년 제16회 박일문의 《살아남은 자의 슬픔, 2000년 제24이만교의 《결혼은 미친 짓이다[2]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이 상을 수상한 작품들을 일별해본다면, 격세지감으로 치부하기엔 이 작품이 가지는 파워나 영향력이 매우 미비하다.

물론 아직 젊은 작가이기에 가능성은 무궁무진할 수 있다. 따라서 작가 스스로 열등감도 갖지 말고 주위의 평가에 스트레스도 받지 않기를 바란다. 다만 어떤 상을 수상할 선정작을 고를 때에는 그 상이 제정된 취지나 의도, 그리고 그 상이 가진 영향력이나 권위를 생각해서 좀더 신중하게 결정을 하면 좋겠다.

 



[1] 출처: 네이버 위키백과 http://ko.wikipedia.org/wiki/%EC%98%A4%EB%8A%98%EC%9D%98_%EC%9E%91%EA%B0%80%EC%83%81

[2] 출처: 네이버 백과사전 http://100.naver.com/100.nhn?docid=768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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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eunbi

    ㅎㅎ~ 제대로 갈구었는데요... (표현이 조금 저속했나요?)
    안읽어봐서 뭐라 더 말 붙이기 힘들고... 예스24 를 멀리할 때 꼭 한번 읽어볼렵니다...^^

    2011.08.30 22:38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책읽는낭만푸우

      갈군 거 아닌데... 자기 세대를 이야기하려는 욕망은 좋아요. 그리고 순간 순간 문장도 나쁘지 않고. 그런데 총합이라는 측면으로 봤을 때... 그리고 '오늘의작가상'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나왔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해요. 어린 작가로서는 조금 부담스러운 출발일 수도 있겠다 싶고... 그보다는... '오늘의작가상'의 최근 행보가 살짝 좀... 어리둥절하긴 해요. 이 양반들이 도대체 무슨 생각인가? ^^;

      2011.08.30 23:05
  • 1 욕망과의 싸움
     
    빛은 초당 30만 킬로미터의 속도로 이 지구의 만물들을 향해 키스를 퍼붓는다. 나에겐 그 강렬한 애무가 너무 저돌적이어서 당신의 사랑으로부터 일보 후퇴한다. 눈부신 사랑은 원래 얼굴을 찌푸리게 만든가. 그것이 남의 사랑일 경우엔 더 그렇다(9).
     
    B는 꿈이 너무 많다. 관광 가이드, 스튜어디스, 시나리오 작

    2011.08.31 13:54 댓글쓰기
  • 10 살아가는 방식들
     
    경마장에는 노숙자 차림의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더러운 옷차림에 머리는 떡 수세미인데 그들이 배팅하는 돈의 액수는 엄청나다. 경기가 시작되기 1분 전 그들이 건 배팅 액으로 인해 전광판에 찍힌 액수는 삽시간에 천문학적으로 올라간다. 그들이 왜 그 많은 돈으로 머리도 감지 않고 옷도 빨지 않는지 모르겠다. 그들은 비누가 뭔

    2011.08.31 13:55 댓글쓰기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