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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절 연휴의 첫 날, 오랜만의 여유를 만끽하며 남편과 국가대표 축구경기를 봤다월드컵 3차 예선 레바논과의 경기.
레바논은 현재 FIFA 랭킹이 160위다. 한국은 33. FIFA 랭킹만으로 보면 아프리카 예선전에서 가나(36)가 차드(154)와 맞붙은 셈이.

차드라고 들어보셨는지? 나도 잘 모르지만, 호기심에 랭킹 비교를 위해서 FIFA 홈페이지에 가서 160위 근처를 살펴보다가 눈에 띈 국가이다. 국가 정보를 찾아보니 아프리카의 내륙국가란다. 가나가 차드와 경기를 치렀다면 대개는 가나가 차드를 압도적으로 제압했을 거라고 예상할 것이다. (순전히FIFA 랭킹만으로 보면한국과 레바논의 경기도 마찬가지다.

레바논 국기와 태표팀 상의 가슴에 새겨진 나무 모양 로고가 눈에 띄었다. 구약에 레바논의 백향목 이야기가 여러 번 나오는데, 정말 유명하긴 유명한가 보다 하고 검색해보니 정말 백향목이 맞았다. 와우. 정말 유명한가 보다. 

한국은 이번 경기에서 레바논을 6:0으로 이겼다. 박주영이 세 골, 지동원이 두 골, 김정우가 한 골을 넣었다.

간만에 본 국가대표 경기였는데, 미소년이었던 기성용이 그 사이 '남자'가 되어버렸다. 아, 징그러워. 이창용의 결장은 두고두고 안타깝다. 태클 건 그 선수, 꼭 정신감정 받게 해야 하는데...

이번 경기에서 얻은 수확은 남태희와 홍철이다. 남태희는 처음에 보고 솔직히 헉! 했다. 축구 선수 같지 않은 작은 체구에 북한군을 연상시키는 불쌍한 인상이었는데, 경기를 보다보니 플레이가 인상적이다. 독고탁 처럼 머리는 바짝 자르고 몸집은 작은데 영리하고 투쟁적으로 경기를 잘 해나갔다. 우리 청용군이 부상으로 빠져서 걱정됐던 오른쪽 자리를 남태희가 대신 아주 잘 맡아준 것 같다. 지동원의 첫골도  잘했으면 남태희가 넣을 수 있는 거였는데조만간 한국의 치차리토로 성장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  

왼쪽의 홍철 선수도 인상적이었다. 오버래핑 이후 박주영의 첫골을 어시스트할 때 크로스가 절묘했다. 그것 말고도 공격 상황에서 파고드는 스피드가 대단했다(김정우와 쌍벽을 이룰 만한 불쌍한 얼굴이 좀 안쓰럽기는 했지만). 하지만 레바논이 약체라는 걸 감안하면 오버래핑보다 수비력이 더 우선시되어야 할 것 같다. 강팀과의 경기에서는 이 경기에서처럼 오버래핑을 할 수는 없을 테니깐. 

아스널 이적을 확정지은 박주영의 골도 인상적이었다. 발리슛으로 넣은 첫 골과 드리블 후에 넣은 세 번째 골이 좋았다. 그렇지만 레바논 전력이 약한 팀이라는 걸 고려해서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해지는 말아야 할 듯 하다. 레바논은 한국 대학팀과 연습 경기에서도 4:0으로 졌다고 하니 말이다.

지동원은 두 골을 넣기는 했지만 두 골 다 그다지 멋있지는 않았다. 운이 좀 따른 것 같고... 선덜랜드에서 주전경쟁을 하려면 좀 더 실력을 향상시켜야 할 것 같다.

구자철은 이적까지 고려할 정도로 볼프스부르크에서 고전하고 있다는데, 이번 경기에서 의욕은 넘쳤지만 결정적인 마무리가 부족했다. 아시안컵 득점왕의 위용은 어디로 가버린 것일까? 기성용이 그랬듯이 빨리 적응해서 주전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지구 특공대의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해주길. 

이번 경기를 마치고 한국 대표팀은 쿠웨이트로 떠났다. 조광래 감독도 말했듯이, 쿠웨이트전을 첫 경기라고 생각하고 임하면 될 것 같다. 물론 공은 둥글고 FIFA 랭킹이 정확히 실력과 일치한다고 볼 수도 없지만, 객관적인 전력이 한국에 못 미치는 다른 세 팀과의 경기에서 전승을 거두고 조 1위로 월드컵에 진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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