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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극찬을 하는 따라비오름에는 결국 올라가지 못했지만 덕분에 정석비행장 도로를 알게 되었고, 사람의 손길이 잘 닿지 않는 제주 벌판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었다. (중략) 산굼부리에서 대천동 사거리 못 미친 곳에서 우회전하면 시작되는 이 길은 오가는 차도 거의 없는 데다가 도로 양쪽으로 곧게 펼쳐지는 풍경이 정말 멋진 곳이다. (중략) 여름이나 가을도 멋지지만 이 길을 유채꽃이 필 때쯤 가면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로 좋다고 한다(49).

그때는 몰랐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1118번 남조로에서 정석비행장 쪽으로 이어지는 좁은 도로가 1112번 도로의 삼나무길 못지 않게 아름다운 삼나무길이라는 제동목장길이었다. 여기에는 특이하게 '소 조심!'을 알리는 삼각형 도로 표지판에 귀여운 황소가 한 마리 그려져 있다. 삼나무 건너편 쪽에서 튼실하게 생긴 누런 황소가 풀을 뜯고 있는 풍경이 그렇게 정겨울 수가 없다. (중략) 제동목장길이 끝나는 지점에선 때로 비행 실습 중인 거대한 비행기가 나타나기도 하는데, 모르고 가는 사람이라면 약간 초현실적으로 느껴지는 풍경이다. 차 한 대가 지나갈 수 있을 정도의 좁은 길 끝에 거대한 비행기라니. 제동목장길과 정석비행장길은 제주 드라이브 여행 중에 우연히 발견하게 된 좋은 길 베스트 3 안에 손꼽힌다(51).

제주에서 행복해졌다

이혜필 저
컬처그라퍼 | 2010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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