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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은 딸!

생일을 축하한다.

엄마, 아빠가 이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고, 믿고 자랑으로

여기는 보화와 같은 딸. 정말 사랑한다.

 

내 마음 속 가득히 너를 향한 기도의

불이 항상 타오른단다.

너는 반드시 잘되고 정오의 빛같이

온 세계 열방 위에 비취게 될꺼야.

 

사위와 너는 하나님께서 특별하게

준비하신 귀한 금그릇들이란다.

항상 행복하고 건강해라.

 

엄마 아빠가 딸의 생일을 축하하며.

 

 

내 생일은 크리스마스 일주일 전이다.

엄밀히 말하면 크리스마스 이브 일주일 전.

위의 카드는 작년 내 생일날 엄마가 보내주신 카드인데,

저 카드가 엄마에게 받은 마지막 카드가 되고 말았다.

 

엄마가 저 카드를 보내셨을 땐

이미 말기 판정을 받을 때였다.

그걸 알고 읽으면, 구절구절마다

엄마가 얼마나 애절한 마음이었을지 느껴져서

눈물이 난다.

 

엄마 돌아가시고 내내 저 카드를

보고 또 보고 했는데...

더 이상은 엄마에게 생일카드도 받을 수 없고

생일 축하를 받을 수 없다는 게...

 

그로 인해 실감되는 엄마의 부재가

가슴 저린다.

 

그러니 크리스마스가 즐거울리가 없다.

26일은 엄마가 돌아가신지

꼭 6개월 되는 날이기도 하다.

 

주일날은... 그러니깐 바로 성탄절.

뜻하지 않게 한 분을 뵙게 됐다.

나랑 비슷한 시기에 아버지를 여읜 분이다.

그분도 역시나 많이 초췌하다.

언어를 잃어버린 표정, 나 역시 그렇기에

그냥 가만히 있어도 마음이 전달된다.

 

예배 드리는 내내 자꾸 엄마 생각이 나서

소리도 못 내고 눈물만 뚝뚝 흘렸는데

그 분을 보는 순간 감정을 걷잡을 수가 없는 거다.

 

가쁜 숨과 함께 눈물이 뚝뚝 흘렀다.

어쩌면 그 울음은...

'내가 당신 마음 알아요. 당신도 나와 같은 마음이겠죠?'

라는 의미였을 수도 있었을 것 같다.

 

언어를 잃어버린 사람들 간의 감정 표현이라고 할까.

 

손이라도 꼬옥 잡아주고 싶었지만

그렇게 울기만 하다 돌아섰다.

 

감정을 추스르지 못해 차 안에서도 어깨를 들썩이며 울고 있는데

남편이 컨버터블의 탑을 열었다.

캘리포니아의 따뜻한 햇살이 어깨를 감싸주었다.

 

캘리포니아는 겨울이 우기인데

올 겨울은 유난히 추운 데다

꼭 주말마다 기온도 떨어지고 비가 왔다.

 

그런데 이번 크리스마스 연휴에는

내내 포근하고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는 거다.

 

차가 달리자

미풍에 흩날리는 머리카락이

귓가를 간지른다.

엄마 손길 같다.

 

'울지마. 괜찮아.'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구름 한 점 없이 파란 하늘.

엄마가 딸 슬퍼하지 말라고

써준 마음 같다.

 

'엄마는 잘 있어. 그러니깐 딸도 잘 지내.

넌 반드시 정오의 빛같이 온 세계 열방 위에 비취게 될꺼야.'

 

눈물은 여전히 흐르지만

마음은 점점 잔잔해진다.

 

'엄마, 엄마가 이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고, 믿고 자랑으로 여겼던 딸,

엄마가 평생 기도하셨던 그대로 잘 살게요. 사랑해요.'

 

바람조차 따뜻했던

포근한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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