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배명훈 작가의 새 작품이
예스24 블로그에 올라오고 있다.
앞으로 2주간 연재될 예정이라고 하는데,
그 작품 속에서 언급되는 내용을 예습하는 차원에서
2010년 가을에 <문예중앙>에 수록된
'청혼'을 읽고 싶어졌다.
이 계간지를 한동안 구독하긴 했는데
읽고 싶은 '바로 그 호'가 내게 읽는지 알 수 없어서
바로 침대에서 일어나 책꽂이로 향했는데...
와우, '바로 그 호'가 있는 거다.
딱 1년 구독했었는데... 내가 갖고 있는 네 개의 계간지 중 한 권이
2010년 가을호였다니... 이렇게 반가울 데가...!
이런 게 바로 계간지를 구독하는 이유.
부지런하게 바로바로 읽진 못하더라도
(어차피 나는 그게 불가능하다. 태평양 건너 오니깐)
나중에 어떤 작가가 좋아졌을 때 그 작가의 연원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청혼'은 중편 정도의 분량인데,
『안녕, 인공존재!』에 수록된 단편들만큼이나 좋다.
이 작품도 언젠가, 아니 최대한 빠른 시일에 책으로 엮어 나오면 싶다.
좋아하는 작가의 가공되지 않은 '오리지널'을(사실 단행본으로 엮어 나올 때까지 기다린다면
굳이 계간지를 구독할 이유까진 없다) 읽을 수 있다는 점, 이게 바로 계간지 구독의 가장 큰 장점이다.
더군다나 <문예중앙> 2010년 가을호는
정말... 대박이다.
김경욱, 손홍규, 박민규, 황정은의 단편 소설들에...
김승옥 다시 읽기까지.
거기에 최인석의 <연애, 하는 날> 역시 이미 읽었지만
이런 작품이 왜 주목을 못 받을까 싶을 만큼 괜찮다.
아, 이런.
읽어야 할 것들이 점점 늘어나 아찔할 정도지만,
그래도, 아니 그래서 너무 좋다.
바야흐로 등화가친(燈火可親)의 계절이기도 하구.
작가가 준 선물 같은 기분.
고마워요. 배명훈 작가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