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오래된 정원

[DVD] 오래된 정원

내용 평점 2점

구성 평점 2점

솔직히 영화 본 이후에 분개를 해본 적은 없다. 나쁜 영화도 그냥 그러려니 한다.

장마다 꼴뚜기도 아니구... 타석에서 맨날 안타나 홈런 치는 것도 아니구... 이럴 때도 있고 저럴 때도 있겠거니 그런다.

 

그런데... 보는 내내 분개하고, 보고 나서도 분개한 유일한 영화가 바로 <오래된 정원>같다.

이건 뭐... 주부를 대상으로 한 아침 드라마만도 못 하다.

다른 거는 다 차치하자. 백 번 양보해서 감독의 해석 여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하자.

적어도... 사전 조사는 철저히 했어야지. 이게 뭐... 퓨전 시대물도 아니고...

 

쫓겨 다니는 운동권이 핏이 너무 잘 사는 외제 청바지에, 허구헌날 비싼 브랜드의 옷만 입고 다닌다. 그 당시에 그 브랜드가 있었나 싶은.

그래 그것 역시 PPL 때문이라고 치자. 그래도 그렇지... 의상을 통해서 시대를 보여주고 인물을 보여주는 건데... 장난하는 것도 아니구...

 

더 기겁을 한 건... 남주인공이 감옥에 있을 때, 그리고 퇴소한 이후.

머리는 희끗희끗하고 얼굴에 주름은 있는데 목에도 주름이 없고 손도 20대의 손이다. 목소리도 젊었을 때나 나이들어서나 똑같다.

그럴 거면 다른 배우를 쓰던가.

뭐냐? 이건 정말 해도해도 너무 한다 싶다.

 

이렇게 완성도 없이 영화를 내놓기 부끄럽지도 않았을까? 자기 이름 내걸고? 심지어 감독은 임상수. 

흐지부지한 끝마무리에... 용두사미도 아니구... 하긴 '용두'도 아니었다. 그럼 사두사미라고 해야 하나?

도대체 황석영씨는 판권을 넘기더라도 좀 봐가면서 넘기지... 이렇게 만드느니 차라리 안 만드는 게 나았다, 싶다.

 

이야기가 길어졌다.

어쨌든... 아침 드라마 찍는 거 아닌 바엔 제발 좀... '퓨전 시대물' 좀 안 만들면 좋겠다.

 

그런 측면에서만 보자면 이 영화와 비슷한 시기에 나왔던 <Summer Palace>를 만든 감독에게 박수를.

그리고 한 옷으로 영화의 반 이상을 버텨준 배우들에게도 박수를.

 

여름 궁전
중국, 프랑스 | 드라마, 멜로 | 18세이상관람가
2006년 제작 | 2007년 09월 개봉
출연 : 곽소동,학뢰

 

사실 이 영화를 혹평하다시피 쓰긴 했었는데,

그렇게 나쁜 영화는 아니다.

다만, 감독이 아직도 천안문 사건에서 자유롭지 못하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을 뿐.

 

그래도 마음에 들었던 건... 그 시대를 잘 담고 있다는 거.

물론 80년대 말 중국을 살아보지 못 해서 뭐라 할 말은 없지만

적어도 관객이 보기에 그렇게 느끼게끔 한다는 거.

 

1. 남자 주인공은 항상 파란색 '츄리닝'을 입고 다닌다.

여자 주인공도 항상 연한 갈색 코듀로이 쟈켓만 입고 다닌다. 이 안에 입는 셔츠도 맨날 똑같다.

이들이 입는 속옷도 매우 현실적인 '흰 난닝구'이다.

매우 사실적이고 현실감 있다.

 

2. 학교를 그만 두고 회사원이 된 여자는 늘 '버버리 백'을 안고 다닌다.

그게 짝퉁인지 진품인지 알 수는 없지만 언제 어디서건 여주인공이 '안고' 다니는 그 백은 참 많은 것을 상징해준다.

 

등장인물이 입는 옷, 들고다니는 백 등은 그 자체로 그 시대의 반영이다.

제발 고증 좀 제대로 하고, '퓨전 시대물' 좀 만들지 말자. 

 

내 생각에, 대화는 인물의 발언일 뿐 아니라 작가가 인물이나 사건에 대한 통찰력을 표현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이것은 몹시 중요하다. 당신이 어떤 농민에 대해 쓴다고 하자. 겉모습은 농민인데 입을 열었더니 무슨 대학 교수나 할 법한 말이 튀어나왔다면, 이는 잘못된 것이다. 이 작가는 분명 통찰력 없는 작가이다. 인물의 신분에 어울리는 말로 써야 한다.

 

- 위화, 나의 문학의 길 중에서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0

댓글쓰기
첫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