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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바이러스 (7Disc)

[DVD] 베토벤 바이러스 (7Disc)

이재규, 김명민, 이지아, 장근석

내용 평점 3점

구성 평점 3점

민폐인거 알아요, 몰라요? 정희연이라고 불리고 싶댔죠? 그게 무슨 뜻인 줄 알아요? 자기 이름에 책임을 진다는 거야. 아줌마, 책임지고 있어요? 나같으면 이 실력에 무서워서라도 그런 소리 못 하겠네. 참 용감해, 아줌마. 연습도 안 해와, 음도 못 맞춰, 그런데 음대 나왔다는 자만심은 있어, 연주도 꼭 오케스트라에서만 해야 해, 이거잖아? 욕심도 많네.

 

<노다메 칸타빌레>를 재밌게 봐서 이 드라마에 대한 기대가 컸다.

그래봤자 아류라는 소리만 듣겠지만,

그래도 우리 나라에서 이런 드라마를 시도한다는 것 자체가 뿌듯했다고 할까?

멍멍한 머리를 식힐 겸 아무 생각 없이 봤는데...

 

뭐랄까? 1, 2회만 놓고 보자면

'기대가 큰만큼 실망도 크다.'는 게 적합한 평이겠다.

 

이야기가 매끄럽게 이어지지 못하고 뚝뚝 끊기고

'두루미'양은 좀 오버스럽고,

더군다나 장근석과 러브라인을 그리기에는

나이 차가 너무 나 보인다.

 

뭐... 연상-연하 커플이 대세인데 뭔 상관? 이럼 할 말은 없는데,

문제는 이 드라마에서는 얘네 둘이 동년배로 설정된 듯 하다는 거.

 

장근석은 뭐... 원래 역할이 그러니, 오히려 캐릭터에 잘 맞는 것 같구...

(미안하다. 나이가 드니깐 나이 어린 남자들에 후해진다. ^^;

그래서 객관적이 아닐 수도 있겠다만, 뭐... 적어도 내 눈엔 그랬다.)

 

김명민은... 아직 이렇다 저렇다 평은 못 하겠구...

단 하나, 수트발은 정말 끝내준다.

그건 정말 감동스러웠다.

 

졸린 눈 비벼 가며 1, 2회를 보면서 건진 거라면,

바로 저 대사.

 

그냥 들으면 나같은 O형들, 욱! 하기 좋은 대사인데,

곰곰이 씹어 보면 틀린 말 하나도 없다.

 

나한테도 저렇게 신랄하게 말해주는 사람이 한 명 있다.

솔직히 들을 때는 너무너무 불쾌한데

며칠 곱씹어 보면 또 틀린 말도 하나도 없다.

 

연습도 안 하고,

음도 못 맞추고

음대 나왔다는 자만심은 있고

연주도 꼭 오케스트라에서만 해야 하고...

이거 분명 욕심 많은 거다. 그리고 교만한 거구. 아직 못 깬 부분이 많은 거구.

다 맞는 말이다.

 

나는 참 많이 깨졌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움켜잡고 도저히 못 내려놓는 것들도 많고,

교만하고 욕심도 많다.

마치 드라마 속 그 '아줌마'처럼 말이다.

'정희연'으로 불리기를 원하지만,

그에 상응하는 최선의 노력은 하지 않는.

 

솔직하게 직언을 해주는 사람이 옆에 있다는 건 분명 고마운 일이다.

농담처럼... 나는 매조키스트인가봐. 누군가 갈궈 주면 좋아, 이러지만

반드시 농담만은 아니다.

 

그런 사람들은 분명 자기를 발전하게 만드니깐.

 

그러나 가끔은...

그래 네 사정 다 알아.

너 치매 걸린 시부모 모시느라 십 년 넘게 개인 사생활 전혀 없이 고생한 것도 알고,

네 남편이나 네 아이들 때문에 연습할 시간 내기 어려운 것도 알아.

그런 데도 그 나이에 잃었던 꿈을 새로 꾼다는 네가 대견스러워.

 

'정희연' 아줌마에게는 이런 위로와 격려도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가장 좋은 건 이런 두 종류의 친구들을 모두 갖는 건데,

다행히도 나에게는

이런 두 종류의 친구들이 다 있다.

 

직언해주는 친구.

위로와 격려를 해주는 친구.

 

당신은 어느 쪽인가?

 

하지만 직언을 하는 사람들은 대개

자신이 옳다는 자만심에 빠져 있을 경우가 많다는 거.

자기가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기는 하지만 자기 행위가 정당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는 거.

그런데 실상은... 남의 눈의 티는 보면서 자기 눈의 들보는 보지 못 하는 경우가 많다는 거.

자기도 허물 많은 인간이라는 걸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는 거.

 

만약 당신이 전자의 경우라면,

내 주변에 직언을 해주는 친구가 없어서 그렇지

나 역시 '사람'이라는 걸 깨달으면 좋겠다.

 

이 드라마에서 '강마에'도 결국 그걸 깨닫게 되겠지.

드라마니깐.

 

현실에서도 그렇게 되면 좋겠다.

그럼 직언을 하는 당신 역시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 테니깐.

  

 

[덧붙임] 

 

괜히 딴지 걸릴까봐 사족처럼 달자면...  내 나이 정도 되면 어린 남자애들은 다 아들 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다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는 그렇다. 아, 저런 아들 있음 참 좋겠다, 뭐 이런 거. 장근석처럼 얼굴 작고 다리 긴 아들도 나쁘지 않지. 자꾸 허세, 허세 그러는데 그것도 그 나이의 특권 아닌가? 그 나이에는 다 한 번쯤 그래 보는 거지. 그걸 꼭 허세라고 해야 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내가 보기엔 그냥 그 나이답던데.

 

2008-09-16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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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eunbi

    사족 안달아도 알건 다 알아듣습니다... 뭐 저도 젊은이보면 그냥 흐뭇하게 웃습니다. ^^
    베바... 드라마 잘안보는 저도 끝까지 본 드라맙니다. 일단 음악이 나오니까요. 한국에도 이런 드라마 하나쯤 있는거 좋다...는 느낌이었구요. 노다메 칸타빌레와 비교해 보면서 보는 재미도 있었답니다. 볼만 합니다...^^

    2012.11.14 10:34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책읽는낭만푸우

      ㅎㅎ
      와, 또 은비님이다!
      이젠 좀 한가해지셨나봐요. 건강을 위해서라도 다행이에요.
      요즘 꼭 오후 2시나 3시나 4시 경에 너무 피곤해서 잠 깨려고 예전에 올린 글들이나 사진들을 찾아 보는데, 희한하게 카테고리를 잘못 찾아들어간 녀석들이나, 그당시엔 아직 상품으로 출시가 안 돼서 리뷰가 아니라 그냥 포스팅한 녀석들이 있어서.
      사실 전 이건 1, 2회 본 게 전부일 거예요. 뭔가 좀 어색해서.
      은비님이 재밌게 보셨다니 언젠가 기회 되면 저도 봐야겠네요.
      그나저나 요즘 조승우가 드라마에 나온다는데, 이야기는 들었으면서도 선뜻 시작을 못하겠어요. 대장금 감독의 사극이라는 것도 그렇구... 한 번 보기 시작하면 적어도 6개월은 시간을 투자해야 할 것 같구... 조승우, 조승우인데 말입니다. 흑. --;

      2012.11.14 12:20
  • 스타블로거 바다별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 하는 것처럼, 자신이 하는 건 자기 표현의 한 방법이자 내적 욕망의 표출이고 남이 하면 허세겠지요 ^^

    2012.11.14 11:23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책읽는낭만푸우

      겨 묻은 개 나무라려면 내 몸에 똥 묻지 않았나 먼저 점검할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
      허세는... 아마도 또래 남성들이 부러움을 드러내는 방식이 아닐까 싶구.

      2012.11.14 12:21
  • 밤은노래한다

    직언하는 친구를 위한 직언하는 친구가 필요하고, 그리고 또 그 직언하는 친구를 위한 직언하는 친구가 필요하고..^^ 저도 노다메를 무척 좋아해서 봤는데, 이지아의 노다메 흉내가 너무 거부감 들어서 별로였습니다. 오히려 김명민이 떴죠. 살다보면 자기 분야에 자만심이라고 할 정도의 자신감을 가진 사람을 종종 보는데, 그 사람들이 무서운 이유는 그런 자신감의 근원에 완벽한 실력이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2012.11.16 15:05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책읽는낭만푸우

      완벽한 실력에서 기인한 자신감은 인정. 그게 가끔 자만처럼 보인다 할지라도.
      문제는 실력도 없는데 기고만장한 인간들. 그런 사람들이 세상에서 제일 피곤한 것 같아요.
      제발 자기 반성 및 성찰 좀 하고 살았으면.

      2012.11.17 02:12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