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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일이 되자

"자, 이제부터 겨울입니다."하듯

비가 내린다.

 

겨울이 우기인 건 참 우울하다.

겨울비는 을씨년스럽다.

 

'없는 것' '가지지 못한 것' '잃어버린 것' '잊은 것' 등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우기긴 우기이다.

잠시의 소강 상태도 없이

'열심히'도 내린다.

비는.

 

시가 읽고 싶었는데,

오늘따라 시집 한 권 들고 나온 게 없어

아주 오랜만에 문장배달을 뒤졌다.

 

내 생각이 맞다면

시 배달부가 장석주 시인으로 바뀐 뒤로는

한 번도 못 챙겼다.

 

그러니깐 6월 이후.

 

여름, 가을, 겨울.

그 사이 세 번의 계절이 바뀌었다.

 

시간은 참

무정하다.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가버린다.

 

오랜만에 읽은 시들은...

좋다.

 

이성복 시인의 시는 세월호에 대한 시 배달부의 마음을 담았다.

개인적으로 가장 공감한 건

마지막으로 올린 이장욱의 시.

 

<생년월일> 시집을 다시 꺼내야겠다.

 

하루 종일

비가 온다.

 

이 비가 그치면

본격적으로 추워진다고 한다.

 

겨울비다.

 

겨울이 우기인 건

불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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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오니소스

    겨울이군요. 오늘 서울 날씨가 영하 10도까지 내려갔어요. 겨울비라고 하니까 더더욱 스산한 느낌이랄까. 눈 오는 날... 말씀하신 이장욱 님의 시집을 한 번 읽어봐야 겠어요.

    2014.12.05 13:21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책읽는낭만푸우

      어, 뭔가 할 게 있어서 들어왔는데 디오니소스님 댓글 읽다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상념이 깊어지다가... 들어온 이유를 잊고 말았어요. 월요일부터 사흘 내내 비가 오더니 오늘은 반짝 해 났어요. 근데 주말엔 또 비 올 거라네요. / 캘리포니아도 캘리포니아 나름이지만, 적어도 제가 사는 데는 아무리 추워도 영하로 내려가지는 않아요. 처음 여기 왔을 땐 '와, 천국이다. 반팔만 입고도 살 수 있겠다!' 할 정도였는데, 나이가 들수록 추위를 타서... 요즘은 둥둥 싸매고 다닙니다. ^^ / 오랜만에 트리를 만들었어요! 기분 전환용으로 가족들과 함께 트리를 만들어보세요. 아이들에게 "점등식" 시키면 좋아라할 거예요~ ^^

      2014.12.05 15:06
    • 파워블로그 책읽는낭만푸우

      어, 갑자기 생각났는데 작년 이맘 때 나온 이장욱의 소설 <천국보다 낯선>, 읽어보셨나요?
      첫 장면이 무척 인상적인 소설인데... 어쩐지 디오니소스님도 좋아하실 것 같아요. 이 계절에 읽으면 딱일 것 같은 겨울을 닮은 소설이에요.
      저는 이장욱의 시, 소설, 서평 다 좋더라구요(심지어 결혼까지 잘 한 심하게 부러운 사람 ㅎㅎㅎ). 그 소설이 이 쓸쓸한 겨울, 디오니소스님의 곁에 있어주면 좋을 것 같아요. ^^

      2014.12.06 08:30
    • 디오니소스

      네^^ 천국보다 낯선... 아주 재미있게 읽었어요. 실은 구병모 작가의 추천 아닌 추천이 있어서 읽어보았지요. 소름이 돋았다는... 평과 함께. 강석경 님의 <신성한 봄>도 정말 좋았어요. 믿고 보는 낭만푸우님의 추천도서... 옆에 놓인 책들도 몇 권 구입했답니다. <아내의 빈방>, <그리고 남겨진 것들>... 포스팅된 <익명소설>까지.

      2014.12.10 16:04
    • 파워블로그 책읽는낭만푸우

      아깝다. 익명소설도 애드온에 올릴 걸. ㅎㅎ
      종종 이렇게 소식 전해주세요. 반가워요!

      내 친구들이 인터넷에 중독되지 않고, 모두 성실하게 자기 일을 가지고 있다는 건 좋은데, 다들 너무 일에만 매진하는지 인터넷은 통 안 해서 근황이 종종 궁금해지기는 해요. 나는 타국에 살아서 블로그나 SNS, 카톡 같은 거 외엔 딱히 연락할 방법이 없으니깐.

      소설가 친구의 고민들 들어줄 수 있는 친구... 좋은 것 같아요.

      2014.12.11 03:18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