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마다 틈틈이 옷 정리를 하고 있다.
남편이 요가갈 때 입을 반팔들도 따로 모아두었다. 안 그러면 갈 때마다 뭐 입어야 하냐고 물어봐서.
가장 최근에 입은 건 바로 저 옷.
기억도 안 날만큼 아주아주 오래 전에 A 인터넷 서점에서 굿즈로 받은 거다.
본 투 리드, 라고 자신 있게 말하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마치 그런 것처럼 살고 있는 것 같기는 하다.
암튼... 남편이 나한테 물었다.
"근데 저 왼쪽 상단의 남자는 누구야? 정주영이야?"
본 투 리드인데 어떻게 정주영을 연상하냐고 묻고 싶지만,
아무 생각없이 저 얼굴만 보면 그렇게 보일 것 같기도 하다.
고은 시인님, 지못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