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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토요일날 남편이 선물해준 해바라기들을 꽃병에 꽂아 내가 가장 자주 이용하는,

그러니깐 내 시선이 가장 많이 가는 곳에 두었다.

 

그러다보니 천사 시계 바로 옆에 두게 되었는데,

의외로 시계의 하얀색과 해바라기의 노란색이 잘 어울린다.

그래서 이 공간에만 오면 안정감이 느껴진다.

 

나랑 비슷한 연배라면 아마 어렸을 때 집안에 괘종시계가 있었을 거다.

그러니깐 괘종시계는 '집'을 상징하는 어떤 사물 같은 거라고 해야 할까.

규칙적인 째깍째깍 소리가 적막하고 고요한 공간을 채우는 기억.

그 기억이 내게는 '집'이다.

 

사실 나는 소음에 예민한 편이라 되도록 집에선 어떤 소리도 안 들으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어디선가 시계 소리를 듣고 그 소리가 참 좋았다.

마치 심장소리 같기도 하고...

뭐랄까. 째깍째깍... 변하지 않고 계속 될 것 같은, 변함없는 그 소리가  안정감을 줬다고 할까.

사람 사는 공간임을 느끼게 해주는 소리였다.

 

그래서 저 시계를 저 공간에 둔 건데,

시계 소리를 들을 때마다 참 좋다.

사위가 고요하면 고요할 수록, 시계 소리는 더욱 명료하게 들리는데,

그게 참 좋았다.

 

더욱이 저 천사 시계는 두 손 모아 기도하고 있는 형상이다.

마치 괜찮아, 괜찮아, 하고 있는 것 같다.

 

캘리포니아는 겨울이 우기라 늘 힘겹다.

병약자들에게 겨울은 가혹한 계절인데

심지어 비까지 내리니 최악일 수밖에.

 

인디언 써머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추워지고 비까지 내리면서

한동안 많이 힘들었는데

집안을 환히 밝혀주는 해바라기와

이것이 일상임을 증명해주는 천사 시계 덕분에

그럼에도 삶의 리듬을 잃지 않는 것 같다.

 

고맙다.

고마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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