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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예배를 드리려고 거라지를 나왔는데, 1미터 앞도 안 보일만큼 안개가 자욱하다.
아주 잠깐 동안 고민을 하다가 결국은 교회를 다녀왔는데, 오고 가는 길에 너무 신경을 썼더니 급 피곤.
오전 내내 계속 자다 깨다 하며 쉬다가 점심에 민어찌개를 해먹었다.


누구네 초대를 받았는데 내가 해물을 좋아한다니깐 일부러 베이 에어리어까지 가서 생물 생선을 사온거다.
너무 맛있어서 이게 뭐냐니깐 민어라고 했다. 장보러 갔다가 냉동 민어를 발견하고 사왔는데, 확실히 생물만큼 맛있진 않았지만 그래도 흡족.

 

오후엔 오랜만에 텃밭에 나가 깨를 털었다.
이젠 무랑 배추랑 고추 빼곤 텃밭도 휴식에 들어간 셈이다.
배추가 속이 꽉 차면 무랑 열무랑 고추도 마저 뽑아 김장을 할 예정이다.

 

프런트 야드 야드웍도 했다.
옆집에 큰 플라타너스 나무가 있는데 낙엽이 전부 우리집으로 온다.
과일나무라면 과일가지가 우리집으로 넘어와도 자기네 소유임을 주장할텐데,
낙엽은 왜 안 쓸어가나 푸념을 하며 열심히 낙엽들을 치웠다.

 

구글로 우리집을 검색한 지인 중 한 명이 잔디 관리 좀 잘 하라고 잔소리를 해서
10월 말쯤 잔디 씨를 심었는데 대나무 순만 비온 뒤 쑥쑥 자라는 게 아니라
잔디들이 파랗게 싹을 틔웠다.


텃밭 만든다고 백야드의 잔디들을 다 없앴는데, 그래도 새파랗게 잔디들이 올라와서
걔네들을 흙째 두껍게 떠서 프런트 야드에 심기도 했다.
인간으로 치자면 헤어 이식이라고 해야 하나.
두세 차례에 걸쳐 옮겨 심었는데 걔네들은 정말 쑥쑥 자란다.
어느 정도 일정하게, 그리고 튼튼히 자라면 잔디도 한 번 깎아줘야겠다.

 

2주 전에 LA에 가서 산 책들도 정리를 했다.
우리집에서 편히 잘 쉬면 좋겠다.

 

시어머님이 보내주신 고춧가루랑 고사리랑 무말랭이랑 미역이랑 참깨 등도 박스만 뜯어놓고 정리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것들도 다 정리했다.
사람들한테 나눠주려고 조금씩 소포장을 했는데,
내가 마치 친정 엄마가 된 것 같아 흐뭇했다.

 

그리고 한 시간 가량 피아노도 치고
심지어 운동이랑 요가도 2시간 반 가량 했다.

 

세상에... 이게 점심 이후 반나절 동안 한 일이다!
와우!!

거의 이틀 같은 하루였다.

 

이제 자기 전에 책만 읽으면
완벽한 하루가 되겠다.

 

지난 달에 읽은 이청준 선생의 『춤추는 사제』가 좋아서 한동안은 이청준 선생의 작품들을 읽을 예정이다.
제일 먼저 고른 건 『당신들의 천국』.
시간만 있다면 앉은자리에서 다 읽고 싶을 만큼, 잘 읽힌다. 힘 있는 글이다.

 

그럼 이제 자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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