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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노 사피엔스

[도서] 포노 사피엔스

최재붕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4점

지난해 30여년간의 직장생활을 마치고 동해안 해파랑길 770킬로미터 도보여행을 다녀왔다. 과거 미국 유학시절에 방학을 이용해 자동차로 대륙횡단 여행을 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다른 컨셉으로 다녀왔다. 이번에는 5만분의 1 지도도 필요 없었고, 숙박시설 사전예약도 하지 않았다. 해가 뜨면 걷다가 다리가 아프면 주변에서 숙소를 검색해 머물고, 배가 고프면 맛집을 알아보고, 이동이 필요하면 카카오택시를 불러 가고 싶은 곳으로 갈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모두 스마트폰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것들이었다. 이처럼 스마트폰은 부지불식간에 우리의 행동을 크게 바꾸어 놓았다.

 

4차산업혁명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야단들이다.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빅데이터, 인공지능, 로봇, 드론 등 4차산업기술을 가져온 핵심기술과 함께 4차산업혁명이 초래할 미래에 대한 담론도 넘쳐난다. 4차산업혁명 기술이 집약되어 우리 인간의 삶에 획기적 변화를 가져온 것은 물론 스마트폰이다. 하지만 4차산업혁명을 제대로 알기 위해선 4차산업 혁명 시대의 인간부터 먼저 알아야 한다고 <포노 사피엔스>의 저자 최재붕 교수는 강조한다. 세상을 바꾼 것은 스마트폰이 아니라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스마트폰이 낳은 신인류를 '포노 사피엔스(phono sapiens)'라고 부르고 있다. 말 그대로 지혜가 있는(sapiens), 폰을 쓰는(phono) 사람들이다. '스마트폰을 신체의 일부로 여기며 삶의 방식을 재정의한 사람들(103쪽)'이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누구에게 묻지 않고, 바로 검색으로 들어간다. 듣고 싶은 음악이 있으면 테이프나 CD를 사지 않고 폰을 열어 멜론이나 유튜브같은 디지털 플랫폼에 접속한다. 은행을 찾아가는 것보다는 스마트폰 뱅킹이 더 몸에 익어 있다. 한 마디로 스마트폰을 통한 '접속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저자는 포노 사피엔스의 문명시대는 개막되어 변신중이라고 진단한다. 이를 주도하고 있는 기업들도 이젠 우리들에게 익숙하다.  포노 사피엔스의 생각 프로세스를 만든 구글, 포노 사피엔스의 관계를 정의한 기업 페이스북, 포노 사피엔스의 소비문화를 조성한 기업 아마존, 포노 사피엔스의 인공장기를 이식한 기업 삼성, 그리고 포노 사피엔스의  생태계를 설계한 기업 애플은 포노 사피엔스 시대로의 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에어 비앤비, 우버도 포노 사피엔스들의 행태변화를 사업 기회로 연결시키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했다는 것을 잘 알려진 사실이다.

 

'포노 사피엔스'라는 스마트폰 문명의 등장은 혁신적인 동시에 파괴적이기도 하다. 기존 세대는 이런 변화를 제대로 따라갈 수 없기 때문에 세상의 변화로 점점 살아가기가 힘들어진다. 당연히 이들의 눈에는 하루 종일 스마트폰에 파묻혀 게임에만 열중하고, 책 한권 읽지 않고 제대로 된 생각 한번 하지 않는 신인류가 못마땅하기도 보이는 법이다. 하지만 신인류에 의한 변화가 시작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거대한 오프라인 기반의 소비문명이 디지털 플랫폼으로 옮겨가고, 이제는 팬덤(특정한 인물이나 분야를 열성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이 소비를 주도하는 시대로 전환하고 있다. 저자는 기성세대도 이러한 변화를 직시하고 이런 변화에 대한 방어벽이나 치는 그런 일들을 하지 말자는 교훈을 잊지 않고 말한다. 이런 변화의 물결을 거슬러 생존한 문명은 없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의 눈높이는 너무 어른들 생각에 고착되어 있는 게 아닐까요? 어른들의 판단에 따라 부작용만 생각하다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를 만드는 기회는 여전히 놓치고 있는 게 아닐까요? (15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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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블로거 khori

    철기, 제도와 사상, 전기, 컴퓨터, 인터넷, 스마트폰 이런 물질 문명의 변화는 사람들 해오던 생각방식의 변화를 요구합니다. 익숙함을 버리는 것 때문에 파괴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런 변화가 생산성 향상을 추구해온 결과이기도 합니다. 후생가외의 생각을 담아서 받아들이려고 생각중입니다~~

    2019.05.02 11:46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goodchung

      예. 변화의 방향을 잘 읽고 거기에 빨리 적응하는 것이 살아남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스마트폰으로 일상의 상당부분이 대체되는 경향이 가져오는 변화의 양상을 들여다보는데 도움이 된 책입니다.^^

      2019.05.02 13:13
  • 스타블로거 초보

    ㅎ~ 저는 가능하면 스마트폰에서 멀어지는 생활을 하고 있는데, 전 포노 사피엔스가 되기에는 멀엇나 봅니다.

    2019.05.03 06:09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goodchung

      예. 이 책은 신세대의 소비성향등을 초첨에 두고 있네요. 포노 사피엔스의 부작용도 있지만 변화의 방향을 읽고 대응하자는 이야기이기도 하고요^^

      2019.05.03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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