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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 먹다

[도서] 달을 먹다

김진규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좀 이색적인 소설이다. <달을 먹다>라는 소설 제목도 그렇고, 내간체의 아름다운 글도 그렇고, 조선이라는 시대와 신분의 벽에 갖힌 사람들의 진정한 사랑 이야기도 그렇다. 각기 다른 인물들이 자신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전개해 전체적인 그림을 독자가 짜맞추어야 하는 구도도 특이하다. 첩실 제도와 양반의 외도로 인하여 등장인물간의 사랑 이야기가 근친상간으로 연결되게 만들어 결실을 맺지 못하도록 한 설정 또한 특이하다. 

 

문학동네 소설상 수상작인 <달을 먹자>는 3대에 걸친 인간의 욕망과 사랑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야기의 전개는 한양의 유명한 난봉꾼 류호에서 시작한다. 그의 아내는 남편의 호색한 때문에 평생 속앓이를 하며 그녀의 딸 묘연을 흠이 없는 집안에 시집보내기로 결심한다. 결국 묘연은 좌의정 집안의 아들 김태겸에게 시집가서 아들 희우를 낳는다. 등장 인물들은 이 두 양반 집안과 약국, 역관 등 중인계급 출신 몇명 등으로 단촐하지만 적통과 서얼의 가계도를 그려야 얽히고설킨 등장인물간의 관계가 제대로 드러난다. 사랑하는 남녀가 법적으로는 남남이지만 핏줄로는 난봉꾼 류호를 정점으로 엮여 있어 근친상간의 사랑 이야기가 되어버린다.

 

계층적 폐쇄사회 속에서 이루어진 비윤리적 사랑 이야기는 태생부터 비극적 결말을 예고하고 있다. 남녀간의 사랑의 감정은 신분이나 혈통의 벽을 넘어설 수 있지만, 결말은 사회의 벽을 뛰어넘지는 못하는 상황을 담담히 그려내고 있다. 하지만 어느 시대에나 사랑에 죽고사는, 금지된 사랑에 눈멀어 죽음의 길을 마다않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조선시대의 생활사와 열정적 사랑이라는 인간 본연의 삶의 모습을 그린다는 데 의미가 있어 보인다.

 

작가는 여러 명의 화자들을 불러 들여 각자의 눈에 비친 현실의 모습을 조명한다. 결국 인간사란 누구의 눈으로 보느냐에 따라 오해와 이해가 있고, 사랑과 사랑 아닌 것의 미묘한 간극이 존재함을 이야기한다. 이런 인간관계의 세세한 모습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사랑인지라 소설의 주제로 선정된 것 같다. 또한 온갖 사물, 짐승, 꽃과 약재, 풍습 등 조선시대의 생활상을 섬세한 필치로 터치하고 있어 이를 감상하는 재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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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모모

    복잡하네요...소설도 그렇지만 인간의 감정이 ...그래보여요...

    2020.05.07 13:36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goodchung

      그렇게 이야기를 구성하는 작가분들이 대단해 보여요~~

      2020.05.07 13:40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