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우아한 가난의 시대

[도서] 우아한 가난의 시대

김지선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우아한 가난'이란 말이 우리사회를 묘사하는 키워드로 등장했다.  밀레니얼 세대를 비롯한 2030 세대들은 금수저가 아닌 이상 양극화로 인한 가난을 극복하기가 결코 쉽지 않은 시대적 상황을 배경으로 나타난 말인 듯하다. 경제적으로 가난할지라도 가난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영역에서는 낭비로 보일 수도 있는 정도의 호사를 부려보며 작은 행복을 누리는 삶을 지칭하는 말이다. 서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형용 모순의 말인 '우아한 가난'이 우리사회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저자는 우아한 가난을 즐기는 젊은이다. 쌓아둔 돈이 없지만 마음에 드는 옷을 보면 비싸더라도 사야 하고, 무엇에 꽂히면 카드를 긁고 결제일이 되어서야 자신이 가난하다는 사실을 실감하면서 이를 후회한다. 한마디로 자신이 좋아하는 눈앞의 케이크는 일단 황홀하게 탐닉하는 스타일이다. 가난하지만 가난에 짓눌리지 않고, 평소 가난하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리며 약간은 낭비하는 삶을 살아온 것을 문득 깨닫고는 한숨 짓기도 하는 사람들이다.

 

가난과 우아한 삶은 공존 가능한 것일까? 저자는 만성적이고 희망도 별로 보이지 않는 빈곤감 속에서 살고 있지만 그 속에서도 품위와 행복을 찾으며 살아가는 요즘 세대들의 살아가는 방법을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조근조근 털어놓는다. 나로서는 우리 옆에서 살아가고 있는 자식 세대들의 자화상이라 쉽게 공감이 간다. 그러면서도 조금 안타까움과 함께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도 싶다.

 

어느 세대나 그 세대만의 특징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먹고 살기 힘들었던 우리 부모 세대들은 하나라도 아껴 저축하며 자식교육에 모든 것을 바쳤다. 베이비 부머들인 내 세대는 개인적 행복을 뒤로 제쳐두고 회사와 국가의 발전을 위해 한 평생을 보냈다. 이들의 자녀 세대인 밀레니얼 세대들은 어릴적에 풍요하게 자라왔지만, 어른이 되어서는 홀로서기할 반듯한 직장과 적정한 임금이 주어지지 않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상황은 다르지만 최선을 다해 생활하고 그 속에서 의미를 찾아가야 한다.


저자는 소득과 소비간의 균형이 이루어지지 않는 자신의 세대를 낭비 세대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런 환경 속에서 행복감을 찾는 방법의 하나인 '작지만 확실한 행복(소확행)'을 추구하는 삶을 그리고 있다. 소유를 최소화하는 대신에 자유를 추구할 수 있는 여건이 주어진 이들에게 적은 돈으로 품위 있는 삶을 살아가는 방법의 하나는 의미있는 소비에는 낭비를 두려워 하지 않는 것이다. 이는 오히려 건전한 소비라는 생각도 든다. 조금 슬픈 우리 주변의 이야기일 수 있지만 젊은 작가의 넋두리에서 끝나지 않고 이를 승화해 새로운 삶의 가치를 찾아가는 작가의 능력이 돋보인다. 그래서인지 소개된 글들이 정겹게 다가온다.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4

댓글쓰기
  • 캔디

    책 주문해서 읽어보려고 합니다!

    2020.09.02 09:07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goodchung

      에세이로서 품위를 지닌 작품으로 평가합니다^^

      2020.09.02 09:08
  • 상큼양파

    밀레니얼 세대들은 준비한 만큼 반듯한 직장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직장은 조금 더 나아진 것 같은데.. 준비된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에 비해 직장이 덜 바뀐걸까요? 반듯한 기준이 달라진 걸까요? 문뜩 드는 생각이었습니다.

    2020.09.02 09:18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goodchung

      성장이 일자리로 연결되지 못하는 점이 아쉽습니다. 점점 적은 사람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되어 버린 것 같아요.

      2020.09.02 09:29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