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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아 : 나는 나를 벗 삼는다

[도서] 오우아 : 나는 나를 벗 삼는다

박수밀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고전을 통해 나를 돌아보게 만드는 인문 에세이집이다. 이 책의 제목인 <오우아>는 '나는 나를 벗 삼는다'는 박제가의 호에서 따온 말이다. 이 책에서는 혼자 있을 때 마음공부에 매진했던 고전 속 옛 사람들의 말을 되세기면서 우리시대에서 나답게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를 돌아보게 한다. 조선 시대 학자인 이익, 박제가, 박지원, 이덕무, 이용후 등의 삶과 말을 돌아보면서 흔들리는 나를 잡아주는 정신적 지주로 삼고 있다.

 

<오우아吾友我>는 총 50가지 명문들을 소개하면서 우리 삶의 지표가 되는 4가지 길로 우리를 안내한다. 그것은 바로 ‘잃어버린 나를 찾는 길’, ‘삶의 태도를 바꾸는 길’, ‘욕망을 다스리는 길’, ‘당당히 혼자서 가는 길’이다. 이런 길에서 우리의 선조들은 어떻게 흔들리는 마음을 지키면서 살아갔는지를 보여준다. 거기에는 인간 내면을 보는 눈,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대하는 눈, 삶의 본질을 꿰뚫는 통찰이 담겨 있다. 결국 나의 주인은 오직 나뿐이라는 오우아의 정신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드는 점이 있다. 그것은 적어두고 다시 읽어보고 싶은 구절들이 참 많다는 점이다. 다른 책을 통해 이미 접했던 내용들을 다시 만나는 반가움도 있다. 조선의 선비들의 삶과 말이 그들의 생활과 행동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울림이 있다. 여러 개 중에서 마음에 들었던 구절들 몇 개를 옮겨 본다. 

 

이리 저리 휘둘리는 관계과잉의 삶에서 한 발짝 물러나 보면 나를 벗삼아 지내는 시간의 소중함을 알게 될 것이다. 나는 나에 속했고, 나는 나를 벗 삼는다. 이 마음으로 당당하게 살면 그만이다.

재능이 남만 못하다고 스스로 한계를 긋지 말라. 나처럼 머리 나쁜 사람도 없었겠지만 끝내 성취할 수 있었다. 모든 것은 힘써 노력하는데 달렸을 뿐이다. (91쪽)

위험한 곳을 만나 멈추는 것은 보통사람도 할 수 있지만 순탄한 것을 만나 멈추는 것은 지혜로운 자가 아니면 불가능하다. 그대는 뜻을 얻고 멈췄는가? 아니면 뜻을 잃은 후에 멈췄는가? (150쪽)

 

조선 선비들의 삶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고독한 삶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벼슬길을 버리고 낙향한 경우에는 더 그럴 것이다. 찾아오는 친구도 별로 없고 오롯이 혼자서 보내는 시간이 대부분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혼자 있을 때 몸가짐을 더 삼가는 '신독'을 삶의 원칙으로 삼았을 것으로 짐작된다.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우리도 점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있다. 진정으로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방법은 나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나를 벗삼아 당당하게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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