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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한일경제전쟁

[도서] 포스트 한일경제전쟁

문준선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지난 2019년 여름 일본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에 필요한 3가지 소재에 대한 한국수출을 규제하는 조치를 취했다. 충격을 받은 한국정부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별법을 제정하고, 수입선 전환을 추진하면서, 소부장 기술개발(R&D)을 통해 핵심 소부장 품목의 자립화를 추진하는 등 발빠른 대응을 추진해 오고있다. 그 이후 코로나19의 발생으로 글로벌 밸류체인(GVC)에 변화가 일어났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추가적인 기술개발도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이 이러한 규제조치를 취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일본 소부장 산업의 높은 경쟁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동안 한국은 일본으로부터 부품소재를 수입해서 중간재를 생산해 이를 세계시장에 공급하는 분업체계가 형성되어 있었다. 한국기업들에게 부품소재를 제대로 공급하지 않으면 한국기업들로서는 엄청난 대미지를 입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그럼 일본은 어떻게 소부장 강국이 되었을까? 일본의 수출규제에 제대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물어야 할 질문이다.

 

지금까지는 주로 일본 경제의 특수성이 그 이유로 설명되곤 하였다.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인한 산업발전, 대를 이어온 장수기업의 존재와 이를 뒷받침하는 장인정신, 그리고 첨단산업 등에서의 오랜기간 축적의 시간들을 가질 수 있었던 점이 강조되어 왔다. 그래서 소부장 분야에서 일본은 단시일내에 따라잡을 수 없는 넘사벽 같은 존재로 인식되곤 하였다.

 

하지만 저자는 이런 설명은 정확하지 않다고 반박한다. 일본 소부장 산업 경쟁력의 원천을 2차 세계대전 이후의 일본 경제사회의 역동성, 거대과학 프로젝트 추진과정에서 생긴 도전정신, 비주류 후발기업들의 혁신에서 찾고 있다. 이런 접근은 우리에게도 적절한 환경과 제도가 뒷받침된다면 빠른 시일내에 소부장 분야에서도 혁신을 이루고 일본을 추월할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한다.

 

저자는 우리가 일본의 소부장산업 성공과 실패경험에서 배울 수 있는 11가지의 교훈을 제시한다. 차별화를 통해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한 우물만 파면서 시대의 흐름에 대응해 끊임없이 변해야 한다. 도전과 혁신은 필수사항이며, 연구중심형 스핀오프 창업도 촉진해야 한다.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자원을  집중하며 위기대응 노력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수요기업과의 협력관계를 공고히 하고 신뢰를 쌓아가는 것도 중요하다는 점 등을  자세히 설명한다.

 

현직 공무원인 저자가 일본의 소부장 산업현황을 분석하고 나름대로의 대안을 제시하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대부분 제시된 정책방향에도 공감이 간다. 하지만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강조하다보니 소부장 산업발전이 쉬운 일처럼 느끼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기우에 빠지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가 비상한 노력을 전개하더라도 일본을 추월하는데에는 상당한 시간동안 단합된 노력이 전개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싶다. 또한 제한된 규모의 시장을 보유하고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단순히 선진국 기술을 따라가서는 지속적 성장을 담보하기 어렵다. 일본을 뛰어넘어 세계 최고가 되는 기업을 만들어야 하는 지난한 과제임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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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블로거 khori

    전자업종에서보면 시스템 반도체, SoC의 설계역량이 중요합니다. 온갖 전자제품을 이 부품이 동작시키는데 대부분 외산이죠. 정책, 인력, 산업의 육성을 보면 단기성과보다 한 세대정도의 장기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그 인력이 훈련되어 리딩을 하면 자리잡으니까요. 우리 산업의 레벨업을 고민하듯, 준비에도 집중과 선택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학습과 훈련은 잘 되어 있으나 아직 세상을 리딩할 사고력은 아직 뒤져있다고 생각해요.그 판을 만들 정책, 참여자들의 역할분담이 중요한 시점이 아닐까해요.

    2021.01.16 12:12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goodchung

      예. 이젠 설계에서부터 생산, 판매에 이르기까지의 생태계가 잘 이루어진 곳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봅니다. 연구개발에서부터 인력양성, 연구인프라를 잘 갖추어 시스템 반도체에서도 장기적 시각에서 앞날을 준비해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2021.01.16 12:42
    • 스타블로거 khori

      현업에서 보면 보고 따라하는 것과 생각해서 정리하고 시작하는 수준의 차이를 아직은 극복하는데 역량이 부족한 거라 생각해요

      2021.01.16 15:29
    • 스타블로거 goodchung

      분야별로 보면 아직 허술하고 많이 부족하며 정리되지 못하고 스스로 추동해 앞서가는데 미흡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이렇게 나아가는 나라는 별로 없어 보이기도 하고요. 저는 요즘 하나씩 정리하며 시스템으로 만들어 가는 노력을 많이 하고 있어요.

      2021.01.16 15:37
  • 파워블로그 eunbi

    소부장 분야에서 일본은 단시일내에 따라잡을 수 없는 넘사벽 같은 존재로 인식되곤 하였다... 그랬지요...
    이 책, 읽어봐야할 거 같습니다...

    2021.01.17 15:57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goodchung

      예. 논점이 잘 정리되어 있고 문제의식과 대안도 제시되어 있습니다.^^

      2021.01.17 16:04
  • 책은YES24

    좋은 리뷰 잘 읽고 갑니다.~~

    2021.01.20 00:07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goodchung

      감사합니다.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

      2021.01.20 06:02

PRIDE2